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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門에도 선거열풍/대구 동화寺 주지 5명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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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門에도 선거열풍/대구 동화寺 주지 5명 각축

입력
1998.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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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사형·사제지간 관심산문(山門)에도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桐華寺)에 주지직을 놓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10일 오후 1시 산중총회로 치러지는 임기 4년의 주지선거에 입후보한 스님은 현주지인 무공(無空) 스님, 파계사 성전암의 철웅(哲雄) 스님, 대구 보현사주지 선봉(禪鋒) 스님, 경북 칠곡군 송림사주지 성덕(性德) 스님, 동화사 지성(知性) 스님 등 5명.

특히 지성 스님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설석우(薛石友) 문중으로 무공 스님이 직계상좌이고, 철웅 스님 등 3명이 무공 스님의 조카뻘로 사형·사제간이어서 투표권자는 물론 신도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투표권자는 동화사에서 출가한 수계 5년이상의 승려와 75개 말사주지중 종단에 재산을 등록한 40명 등 모두 125명. 주지후보들은 상좌 등으로 「유세단」을 구성, 투표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무공 스님측은 과반수이상의 지지를 초반에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각개격파식 유세로 재선고지를 오르고 있다. 20년 동안의 산중칩거를 끝내고 지난달 31일 가진 법회에서 『검은 고무신은 닦을수록 검어지고 하얀 고무신은 닦을수록 희어진다』는 법어를 발표했던 철웅 스님측은 수도경력등을 강조하며 표밭갈이가 한창이다. 선봉·성덕·지성 스님측도 막판 뒤집기를 시도중이다.

동화사 승려 5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주지후보들의 유세열기가 달아오르자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면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다.

75개 말사를 거느린 동화사는 동양최대의 통일대불이 유명하며 6공때 정치권과의 연계설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대구=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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