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량 휴대가스레인지 ‘조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량 휴대가스레인지 ‘조심’

입력
1998.04.06 00:00
0 0

◎부도 영세업체 직원들 무허가제조 대량유통/안전검사 안거쳐 폭발위험… 보험도 안들어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야외놀이용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틈을 타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대부분 안전검사필증을 위조해 부착한 무허가 휴대용 가스용품들은 영세업체에서 적절한 품질관리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생산돼 사용시 폭발위험을 안고있는 데다 사고를 당해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IMF사태 이후 영세 휴대용가스레인지 제조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이들 업체 직원들이 장소를 옮겨 무허가제품을 만든뒤 덤핑가격으로 시중에 대량유통시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령회사를 세우거나 유명회사의 상표를 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전자대표 박모씨는 C전자 명의를 도용한 가스레인지를 만들어 가스안전공사의 검사필증을 위조해 붙인 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만여대를 서울과 부산 제주 등지에 팔아오다 가스안전공사에 적발돼 경찰에 고발조치됐다. 박씨는 경기 부천시의 C전자에 근무하다 회사가 부도나자 직원들과 함께 S전자를 설립한 뒤 무허가 제품을 양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단속에 적발된 S전자등 3개 무허가 휴대용 가스레인지 생산업체는 검사품보다 30%나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위조 검사필증을 부착한 뒤 거꾸로 소비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상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파는 등의 수법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실 원용준(元容準·44) 부장은 『IMF사태 이후 부도업체 직원들이 빈 공장을 임대해 무허가로 제품을 생산, 싼 값에 팔아넘긴 뒤 다시 공장을 옮겨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례가 많아 행락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측은 『무허가 제품들은 점화가 잘 되지않고 가스용기 밀착부분 등의 정밀도가 떨어져 가스누설로 인한 폭발사고의 위험이 큰 데다 대부분 보험에도 가입돼있지 않아 피해시 보상받을 방법도 전혀 없다』며 『소비자들은 휴대용 가스레인지 구입시 가격이 너무 싸거나 취급주의 사항 등이 없는 제품, 상호 등이 영어로 표기된 제품들은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손석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