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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빙 물꼬인가/DJ,北 차관급 회담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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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빙 물꼬인가/DJ,北 차관급 회담 수용

입력
1998.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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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북한의 차관급회담 제의에 대해 『최근 수년만에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큰 진전이자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북측의 회담제의를 공식 수용했다.김대통령은 이날 귀국회견에서 『북한의 제의는 우리측 주장을 북한측이 수용한 것으로 이번 회담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성의있는 대화를 통해 큰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차관급 회담제의는 이처럼 새정부 출범후 남북관계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회담 제의는 비료지원문제 협의가 그 일차적 목적이다.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있었던 남북적십자 실무대표접촉의 현안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당장 차관급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단번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적어도 북한의 차관급회담 제의가 「식량정책」을 뛰어넘어 남북관계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회담제의가 아무리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실리챙기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김영삼(金泳三) 정부에서 중단됐던 당국자간 대화가 재개된 점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북한의 차관급회담 제의는 일단 김대중정부의 유연한 대북정책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정부는 차관급회담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의미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비료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북간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화해와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본질문제들이 다양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역시 전통문에서 「상호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이란 표현을 빌어 차관급 회담의 의제를 포괄적으로 상정해 놓았다. 통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차관급회담결과가 단순히 비료만 건네주는 식이 되진 않을것』이라며 『이산가족문제나 남북기본합의서 이행과 같은 문제의 해결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차관급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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