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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귀국 보고 요약/ASEM 정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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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귀국 보고 요약/ASEM 정상외교

입력
1998.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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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韓 투자단 파견” 구체적 성과/“한국 위기 잘 대처하고 있다” 各國 평가/中 총리와 南北 문제 협의 공개않기로이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주제중에서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모든 회원국들은 한국이 외환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의에서 아시아지역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구체적 성과를 내보이려는 노력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발언권을 얻어 3가지를 말했습니다. 하나는 세계에서 외환투기를 하는 사람들로 외환시장이 교란돼 약한 나라의 경제가 파괴되고 건실한 기업이 도산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빈곤속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에, G7(서방선진7개국)과 유엔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둘째는 ASEM이 논의만 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해당국에 많은 실망을 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세번째로 한국도 과거 관행을 반성하고 국제관행에 맞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상들도 아시아가 의존만 할 게 아니라,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 등 여러 정상들을 만나 반드시 구체적인 결실이 나와야 한다고 설득해 전면적인 동의를 얻었습니다. 4일 회의에서 저의 제의가 채택돼서 투자조사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결국 ASEM의 유일한, 구체적 성과는 「한국에 투자단을 보내 한국을 도와줘야 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는, 내용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남북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어업협정의 조기 체결, 우리의 중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 참여,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확대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중국 총리는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시모토 총리와는 어업협정, 투자조사단 파견, ASEM에서의 우리 입장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블레어 총리는 만찬석상의 경우 자기가 주최할 때는 내가 자기 옆에, 여왕이 주최할 때는 여왕 남편인 필립공 옆에 앉게 배려했습니다.

영국 경제계 고위인사들과도 만났는데 한국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고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관심을 끌고 투자협력을 유도하면 머지않아 우리는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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