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몫 박근혜씨 거론「현찰」을 받은 당권파와 「어음」을 확보한 비당권파. 우여곡절을 거친 한나라당 당권갈등이 「총재 재추대부총재제 신설」로 봉합됨에 따라 실질적 힘을 가질 9인 부총재단의 선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헌·당규 개정안의 정신은 총재가 부총재와 「협의」로 당을 운영하는 단일 집단지도체제. 하지만 당내 세력관계나 이번 절충안이 도출된 그동안의 과정을 생각하면 당분간의 당운영은 9인 부총재단이 최대의 실세그룹이 되는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가 될 수밖에 없다.
먼저 당권파의 이한동(李漢東) 대표와 이기택(李基澤) 고문, 비당권파의 김윤환(金潤煥) 고문과 중도파의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은 실세 중진들 몫으로 「당연」 부총재에 앉을 것이 확실시된다. 부산 민주계 대표에게도 이미 한 자리가 배정된 상태. 이를 놓고 당권파는 신상우(辛相佑) 의원을, 비당권파는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강력히 밀며 서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부총재단 내의 양측 세력관계도 큰 영향을 받게됨은 불문가지.
양측이 합의한 여성 부총재에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강력하게 거론되며 본인도 적극 희망한다는 후문. 장관출신의 권영자(權英子) 의원과 임진출(林鎭出)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이들 6자리외에 나머지 3석을 놓고 각 계파와 그룹들의 물밑작전이 한창이다. 이미 내정된 2명의 당권파 부총재에 맞서 비당권파측에서는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대리역으로 양정규(梁正圭) 의원등을 밀고 있으며 비교적 중도성향이 강한 서정화(徐廷和) 이세기(李世基) 의원은 서울지역의 대표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대선 예비후보의 경력으로 부총재급으로 오르내린다.
또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구민주당 지분으로 거명되며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은 일단 배제된 상태.
당내에서 입김이 센 초·재선의원들은 이우재(李佑宰) 의원을 부총재단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며 원외 지구당위원장 사이에서도 원외 몫의 부총재 자리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비당권파측은 당권파의 총장유임을 양해하는 대신 원내총무는 경선으로, 정책위의장은 비당권파 몫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상당수 당내 중진들은 역대 야당의 경험상 거의 부총재급인 원내총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일단 유력하다는 평.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예 김덕룡 의원을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얘기도 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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