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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 스며든 민화의 미학/호암갤러리 민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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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 스며든 민화의 미학/호암갤러리 민화전

입력
1998.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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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점 6월30일까지미천한 이들의 그림으로 알려진 민화는 사실 궁전에도 있었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어전의 주요 장식물이었다.

우리 민화가 얼마나 한국적 미학을 표현하고 있는 지, 그리고 어떻게 생활 속에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대규모 민화전 「꿈과 사랑­매혹의 우리 민화」전이 6월30일까지 호암갤러리(02­771­2381)에서 열리고 있다. 호암미술관 소장의 조선후기 민화 105점이 출품됐는데 해외경매를 통해 구입한 고가의 걸작도 다수 포함됐다.

출품작은 정통회화 분류법을 적용, 산수화 인물화 동물화 화조화 어해화 문자도 책거리그림으로 분류 전시됐다. 용처마다 주제표현이나 형식이 조금씩 달라 초보자도 금세 식별이 가능하다. 궁중이나 대갓집에 걸렸던 작품은 정교할 뿐 아니라 미학적 가치가 뛰어나고 일반서민이 소유했던 민화는 표현이 간략한 대신 파격적이다. 민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지방의 민화가 격식과 규범을 중요시했다면 경상도나 제주도등 남쪽지방으로 내려갈수록 파격의 미가 두드러진다. 소탈의 미가 기본인 민화에서도 중앙의 매너리즘과 지방의 파격이 대립적 양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궁중화원이 그렸거나 삼신각에 걸려던 작품도 있어 다양한 민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전시기간(월요일 휴관)중 매일 오전 11시, 오후 2·4시 작품설명회가 마련된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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