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배후 미스터리 규명 목소리 다시 솔솔/최근 배후관련 새 증거 불구 검찰 단독범행 결론내려미국의 흑인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지 4일로 30년이 된다. 그렇지만 미국의 흑인은 여전히 「한차원 낮은」 인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킹 목사가 꿈꾸었던,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는 여전히 꿈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킹 목사는 55년 흑인을 차별하는 버스 승차거부 운동을 벌이며 인종차별 철폐운동의 선봉에 섰다. 63년에는 「워싱턴 대행진」을 마친 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는 제목의 연설로 전세계인을 감동시켰다.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미국은 킹 목사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해놓고 있다. 미국에서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조지 워싱턴과 킹 목사뿐이다.
킹 목사 암살 3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그의 암살사건 배후를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암살범으로 체포돼 9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살인청부업자 제임스 얼 레이(70)는 현재 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진짜 범인 「라울」의 하수인에 불과했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킹 목사 암살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레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킹 목사의 부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도 클린턴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킹 목사의 암살사건 배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멤피스 검찰은 지난주 킹 목사의 암살은 레이의 단독범행이라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법원 역시 레이의 재심요청을 기각했다. 킹목사의 죽음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될 지 모른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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