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작년 수출입통계 불일치” 韓銀선 “결제시스템 비정상 ” 반박지난해 환란(換亂)을 틈탄 외화도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외화유출규모가 최고 80억달러에 이를 지 모른다는 보고서를 냈다.
KDI의 조동철(曺東徹) 박사는 3일 작년 한해동안의 수출입합계 2,779억달러중 통계상의 불일치 규모인 「오차 및 누락」이 마이너스 80억달러로 96년보다 8배가량 급증,외화도피가 발생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권 등에서 민간기업들이 수십억달러의 외화를 해외에 은닉했다는 주장을 펴기는 했으나 국책연구기관이 외화도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박사는 지난해 2∼3월 한보사태에 따른 외환시장의 동요가 발생했을때 이 항목이 대폭 늘었으며 10월 이후에는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조박사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중남미 국가의 경우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오차 및 누락이 큰 폭으로 확대돼 이 부분이 자본도피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한은측은 『자본도피는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거래를 위장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차 및 누락이 적은 경우에도 이뤄진다』며 『지난해 오차 및 누락이 크게 나타난 것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수출입결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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