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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쇼크/외국인자금 증시이탈 환율상승 상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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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쇼크/외국인자금 증시이탈 환율상승 상황서

입력
1998.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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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환시장엔 ‘설상가상’ 충격 더해외환시장에 「엔저」 쇼크가 왔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이탈로 환율이 급등하던 국내 외환시장은 설상가상으로 3일 일본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엔화 초약세=달러 초강세」 바람이 불어닥치자 더욱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당 1,400원벽을 다시 무너뜨리며 1,500원을 향해 치솟고 있는 원화환율의 급상승은 지난달말 1,300원대로의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속에 외국인 증권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환딜러는 『달러당 1,600원대 이상에서 유입됐던 외국인 주식·채권투자자금들이 더이상 환율하락은 어렵다고 판단, 환차익 확보를 위해 일단 증시를 빠져나가는 국면』이라며 『여기에 6월대란설등 외국금융기관들의 비관적 전망까지 가세,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환시장의 불안기류는 엔화환율의 급등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달러가 워낙 강세를 보이다보니 달러팔자 심리는 더욱 위축돼 원화가치는 더욱 약세(환율상승)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엔화환율이 134엔대로 올라선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의 매도세는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1주일짜리 원화환율은 1,500원을 넘어 섰다.

문제는 엔화약세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는데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일본경제는 다섯차례의 경기부양책이 무색할 만큼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데다 금융시스템 붕괴 및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도 하향조정까지 겹쳐있다』며 『엔화가치 지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엔화추락의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금융가에선 엔화환율이 달러당 140엔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자담당자는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제적 달러강세기조를 반전시킬만한 어떤 국내적 호재도 없는 상태』라며 『특히 일본경제의 위기는 국제자본의 아시아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환율상승이 달러당 1,550원선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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