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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표정/ASEM 정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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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표정/ASEM 정상외교

입력
1998.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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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예정없던 회담 간곡히 제의/金 대통령 2차회의땐 영어로 발언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프랑스의 집요한 요청으로 4일 새벽(한국시간) 예정에 없던 자크 시라크대통령과의 한불 정상회담을 가졌다. 3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주최 만찬에서 김대통령의 옆에 앉은 시라크 대통령은 『일정이 맞지 않으면 2차 회의가 끝난 직후, 또는 회의 도중 잠시 시간을 내서 만나달라』고 간곡히 제의했다.

프랑스는 김대통령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도 프랑스 방문을 외교경로를 통해 요청했으나 우리측은 빠뜻한 일정을 들어 고사했었다. 이처럼 시라크 대통령이 「자존심」까지 버리며 회담을 요청한 배경에는 「경부고속철도 전면재조정 필요」라는 감사원의 특감결과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김대통령은 정상회의 1, 2차 회의가 끝난 뒤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가 열린 엘리자베스2세 회의센터 4층으로 자리를 옮겨 요담했다.

김대통령은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로부터도 면담을 요청받고 회의기간에 비공식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이탈리아는 김대통령의 방문을 초청해놓은 상태인데, 대우그룹의 현지투자와 관련한 「현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3일 오후 열린 ASEM 개막식에 참석함으로써 이틀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이날 또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열린 블레어 영국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했으며 저녁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여왕이 버킹검궁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1차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어로, 2차회의에서는 영어로 각각 발언했다. 2시간10분간 아시아 경제위기를 주제로 열린 1차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11개국 정상들의 발언이 끝난 뒤 블레어 총리의 강평을 요구받고, 10여분간 금융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발언을 신청한 19명의 정상가운데 7명은 시간을 넘겨 기회를 얻지 못했다.

2차 회의는 김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토의를 발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대통령은 4일 폐회식에서 3분 가량의 인사말을 통해 2,000년 서울 ASEM 대회에 각국 정상을 초청한다.

○…개막식은 25개국 정상이 행사장에 입장, 무대위에 배정된 자리에 앉음으로써 시작됐다. 김대통령은 3번째로 입장, 무대를 바라보며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착석했다. 연설에 나선 블레어 총리는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노력 의지를 천명하고 『아시아와 유럽은 좋은 시절에만 같이하는 친구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대 위에는 대형 엠블렘 외에 아무런 장식도 없었고, 행사도 비디오 영상물 상영과 연설외에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실무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런던=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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