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자민련에서는 재·보선 패배 원인 분석을 둘러싼 얘기들이 분분했다. 특히 경북 의성, 문경·예천에서 자민련후보가 모두 낙선한데 대한 책임문제를 놓고 대구·경북(TK)출신 인사들과 김용환(金龍煥) 부총재를 중심으로한 충청권 인사들간에 갈등 기류가 나타났다.충청권의 한 의원은 『박구일(朴九溢) 사무총장등 선거 책임을 맡은 당직자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더라면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관련 당직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TK출신 당직자들을 겨냥했다. 이에 TK출신 한 당직자는 『충청권인사들이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서 우리들에게 책임을 전가 한다면 잘못』이라며 『게다가 의성지역 공천은 그들이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간부간담회에서 한 당직자가 『후보공천이 늦은 것도 원인』이라며 『지방선거 연합공천을 다루는 국민회의·자민련 8인위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말한 것도 「8인위」에서 활동중인 김복동(金復東) 수석부총재와 박총장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 됐다. TK 인사들은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김용환 부총재 중심의 구주류 세력들이 「당직개편론」을 들고나올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 초순 원내총무 경선이후 내연해온 충청권 구주류세력과 TK 신주류세력간의 갈등이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석모(鄭石謨) 부총재를 중심으로한 충청권 인맥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
또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직계인사를 비롯, 일부 당관계자들은 『JP가 선거에서 뛰었으면 이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당관계자들은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연고지인 TK에서 모두 패배함으로써 일단 박총재의 위상이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총재는 이날 간부간담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패전지장(敗戰之將)은 유구무언』이라며 「자성론」을 제기한뒤 『지역감정과 소지역주의가 선거를 좌우한 게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대다수 당직자들은 사석에서 『재·보선에서 지역감정 바람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 요인에는 새정부의 인사정책도 포함된다』며 국민회의측을 겨냥하기도 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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