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때리고 차고 해도 교사는 도망칠 수 밖에 없습니다』 1일 오전 일본 참의원 예산위. 현역교사로는 최초로 국회에 나온 히로시마(廣島)현 후쿠야마(福山) 시립 K중학교 사토 야스노리(佐藤泰典) 교사의 충격적인 참고인 증언으로 숙연한 분위기였다.『신입생 입학식 도중에 상급생들이 떠들어 가볍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식이 끝나고 교실에서 신입생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상급생들이 갑자기 교실문을 열고 「사토, 공자말씀은 그만 두고 이리 나와」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복도로 나간 나를 에워싸고는 마구 때리고 찼습니다. 그들은 내가 절대로 자기들에게 손을 대지 못할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도망치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만일 내가 학생들에게 손찌검을 했다면 바로 교육위원회에 불려 갔고 지금 이렇게 교직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도망침으로써 교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신입생들은 실망했습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문부성 장관이 열심히 메모를 하는 가운데 그는 체험에서 느낀 「학교 황폐화」의 5단계를 말했다. 「낙서가 늘고 양호실이나 화장실에 간 학생이 수업에 돌아오지 않는다→교사의 주의에 『시끄럽다』는 반발이 나온다→화장실 문이나 유리창이 파손된다→학생들이 태연하게 담배를 피운다→교사들이 학생 폭력에 시달린다」
『학생들에게 맞아도 직원회의에서 거꾸로 「지도방법이 나쁘다」는 핀잔을 받게 마련이어서 알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한숨과 함께 증언을 마쳤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 줘서 고맙다』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누구나 정당방위의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문제아」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해법은 국회에서도 마땅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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