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찬바람에 지친 중·장년에 심금을 울리는 선율로 찾아온다『여보 우리 힘내요』
봄은 왔으되 우리 마음엔 봄이 없다. 불황의 찬 바람은 30대 이상의 중·장년을 여전한 겨울 속에 머물게 한다. 이제 가수들이 나섰다. 「쉰세대」 소리 들을까봐 「에초티(H.O.T)」이름 외고, 어거지로 랩에 맞춰 몸을 흔들던 그들을 위해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찾아온다. 이른바 중·장년을 위한 라이브현장 이다.
양희은 희망콘서트 「여보, 우리 힘내요」는 실직과 감봉에 시달리는 남편에게 던지는 굳센 여인의 다짐이다. 「아침이슬」, 「상록수」, 「한계령」등 40대의 애창곡과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얘기」등 신곡을 합쳐 14곡을 선물한다. 라디오 진행자로 인기가 높은 최유라, 코미디언 서세원의 아내이자 살림꾼으로 소문난 서정희, 여성학자 오숙희씨가 게스트로 출연, 한바탕 수다를 털어놓는다. 푸근한 양희은과 수다꾼 세명이 이끌어 가는 콘서트는 적당히 편안하고, 적당히 소란스러워 부부가 함께 할만한 자리가 될 성싶다.
30일부터 5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마련된다. 문의 (02)32722334
「남자마음은 역시 남자가 잘 안다」는 확신이 든다면 정동문화예술극장(027780693)을 찾아보자. 6∼8일 최백호 라이브 콘서트는 술 한 잔 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그런 기분에 젖게 만든다.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입영전야」) 하고 호기 있게 외치던 젊은 시절, 아니면 『첫 사랑 그 여인은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낭만에 대하여」) 공연히 궁금해 하는 지금의 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애비」등 귀에 익은 노래는 따라 부르지 못해도 감흥이 전달된다.
14∼15일 장계현 콘서트는 포크계열의 노래만 들으면 흥이 절로 나는 중년을 위한 자리. 「나의 20년」, 「잊게 해주오」등 청바지와 통기타세대의 감흥이 살아나는 이번 콘서트에는 미국 내슈빌에서 제작된 음반에 수록된 「Standing In The Dark」, 「I Miss My Country Home」등 신곡도 함께 공연된다.
열정적으로 고민했던 80년대를 기억하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다시 추스리고 싶다면 3∼5일 안치환과 자유 콘서트가 제격이다. 5집앨범 「Desire」 발매 기념으로 마련되는 이번 콘서트는 「386세대」(30대로 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을 겨냥한 행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에서 「내가 만일」, 「얼마나 더」등 최신곡에 이르기까지 안치환적(的)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정동이벤트홀, 문의 (02)3252561 (02)7390029<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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