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보통신업계 ‘뜨는’ 헤드헌터 3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보통신업계 ‘뜨는’ 헤드헌터 3인

입력
1998.04.03 00:00
0 0

◎컴퓨터 관련 고수 찾아내는 고수들/IBK 이병숙 과장­외국기업 홍보경력 ‘국제통’.국내 진출 희망사 준비사무실 운영.잠재고객들 관리 통해 종종 대어 낚는 무서운 신예/드림서어치 이기대 사장­미국서 컴퓨터 전공.올초 굴지 반도체업체에 최고수 10명 연결 화제.인터넷 통한 구직정보 제공도/탑경영컨설팅 이은미 과장­방대한 인력DB를 무기로.해외기업 국내지사 간부 독점.최근 정보통신업계 해고자들 새 직장 찾아주기 몰두「정보통신 최고수를 잡아라」

고급두뇌를 전문 스카웃하는 헤드헌터들의 시선이 정보통신업종으로 빨려들고 있다. 수많은 실직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지만 정보통신업계만큼은 여전히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간판을 내걸고 있는 국내 헤드헌터업체들은 대략 80여개.

이 가운데 20여개 헤드헌터들이 오로지 정보통신업계의 최고수 전문가집단만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의 안테나엔 정보업계의 내로라하는 엔지니어는 물론 전문경영인 등이 항상 포착된다. 헤트헌터의 세계는 늘 숨가쁜 시간과의 싸움.

최적의 인물을 발굴해내 누구보다도 빨리 필요한 곳에 연결시켜야하는 헤트헌터는 어느 업종보다도 순발력과 정보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헤트헌터의 세계에 3인방이 뜨고있다.

탑경영컨설팅의 이은미 과장, 드림서어치의 이기대 사장, IBK의 이병숙 과장.

이들은 정보통신전문 헤드헌터가운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탑경영컨설팅의 이은미(30) 과장은 경력 5년차의 베테랑. 91년 덕성여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국제금융사무소에서 기업회계업무를 맡았었다.

이씨의 무기는 오랜 경력만큼 쌓인 방대한 인력데이터베이스. 그는 이를 이용해 세계굴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C사, 컴퓨터판매업체 D사, 영국의 통신업체 E사 등의 국내지사 주요간부들을 모두 입사시키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지난 1월 정리해고를 단행한 국내정보통신업체인 F사의 정리해고대상 100여명의 구직건을 접수받아 정신이 없다.

이씨는 수만건에 이르는 정보통신관련 구직자들의 신상자료를 업종별로 나눠서 컴퓨터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지사장, 기술자, 판매담당자 등 기존 직종외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반도체 및 통신관련 전문직종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드림서어치의 이기대(34) 사장이 회사를 차린 건 지난해 12월.

91년 미국의 뉴욕주립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비자코리아 전산개발실, 마이크로소프트사 홍보실 등 정보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기술직종에 대한 정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사장은 올해초 세계적 반도체제조업체인 A, B사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반도체 최고수 10여명을 연결시켜 화제를 낳았던 인물.

이씨가 유명해진 것은 직접 저술한 책과 인터넷덕분. 지난해말 출간한 「외국인회사 들어가기&옮겨가기」란 책은 실용서적부문 판매순위 상위를 기록할 정도의 베스트셀러. 이씨는 경쟁 헤드헌터와는 달리 인터넷 헌팅기법을 구사한다. 그는 지난해말 인터넷에 개인홈페이지(www.dreamsearchkorea.com)를 개설, 외국계회사들의 구인·구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상담코너를 통해 전자우편으로 구직자들의 무료취업상담도 한다. 덕분에 구직자들로부터 「인터넷아저씨」로 불리며 앉아서 소중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있다.

IBK의 이병숙(28) 과장은 올해로 헤드헌터 생활 2년째를 맞는 신인.

95년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부그룹 영어통역사를 거쳐 홍보대행업체인 액세스 커뮤니케이션즈에서 하드록카페, 미육류가공협회(USMEF), 록히드마틴 등 외국업체들의 홍보를 맡은 외국통이다.

이씨는 최근 국내진출한 모 통신업체의 지사장과 주요간부들을 한꺼번에 연결시켜주는 「대어」를 낚았으며 이외에도 신인답지 않은 굵직한 헌팅을 속속 성공시키고 있다.

이씨의 성공비결은 IBK내의 비즈니스센터. 이 곳은 국내진출을 희망하는 외국업체들이 지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준비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여의도 63빌딩내에 마련한 비즈니스센터에는 각종 집기와 팩스, 복사기 등의 사무기기가 준비돼 있으며 인터넷전용선이 설치돼 있다. 전화를 받아주고 번역, 우편업무 등을 대신해 주는 여비서도 늘 대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통신기기업체인 A사,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B사 등 13개 잠재고객이 입주해 있다. 이씨는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이 구인까지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들에게 곧바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헤드헌터는 단순한 인력공급자가 아니라 종합적인 인재관리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들은 『구직자를 일자리에 꿰어맞추는식의 알선은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들은 구직자와 구인업체 담당자를 수차례에 걸쳐 만나본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양쪽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안겨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헤드헌터의 몫은 채용자 연봉의 20%. 이를테면 연봉 1억원급이면 2,000만원이 헤드헌터업체의 몫. 이들의 손놀림이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내진출을 고려하는 외국정보통신업체들이 중반기이후 대거 국내에 상륙할 것임을 타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업체와 구직자간의 「수요공급법칙」이 엄존하는 한 이들의 레이더는 쉴새없이 움직일 것이다.<최연진 기자 wolfpack@nuri.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