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피 남아돌아도 수입해야 할 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피 남아돌아도 수입해야 할 판”

입력
1998.04.03 00:00
0 0

◎헌혈 작년보다 39% 늘었지만 약품제조용 혈장은 30만ℓ 부족/성분헌혈 홍보·장비확충 시급IMF 헌혈운동으로 혈액 보유량이 크게 늘었지만 잘못된 헌혈 관행과 헌혈기관의 홍보부족으로 약품제조용 혈장은 여전히 상당량을 수입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혈액 수입에 따른 외화 유출을 막자는 헌혈 운동이 큰 호응을 얻어 2월까지 전국적으로 40만3,731명이 헌혈에 참가, 지난해 같은 기간(26만742명)보다 39%나 늘었다.

그러나 전체 헌혈의 89%가 혈장·혈구 등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헌혈이 어서 혈우병 제제, 면역 글로불린, 알부민 등 분획제제용으로 쓰이는 혈장 30만여ℓ를 수입하는데 3,0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또 성분헌혈이 이뤄지지 않아 과잉 공급된 전혈 혈액에서 분획제제에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는 이중의 작업으로 경비와 시간을 낭비하는가 하면 일부 혈액원에서는 헌혈받은 혈액이 보관능력을 초과하자 폐기처분하는 사례까지 있다. 이같은 불균형은 헌혈 기관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은채 전혈헌혈 위주의 채혈을 하는데다 성분헌혈용 장비등도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분헌혈을 위해서는 전국 16개 혈액원이나 61개 「헌혈의 집」을 찾아가야 한다. 성분헌혈용 채혈기도 서울 149대등 331대가 전부로 한적이 운용하는 헌혈버스 107대중 2대에만 성분헌혈용 채혈기가 갖춰져 있을 뿐이다.

선진국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에 성분헌혈용 채혈기들을 비치, 언제든지 쉽게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혈액중 일정 성분만을 추출하는 성분헌혈은 적혈구를 되돌려 받기 때문에 신체적 부담이 거의 없어 전혈헌혈보다 안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단지 채혈시간이 전혈헌혈의 10분보다 많은 40분이 소요될 뿐이다.

한양대병원 임상병리과 김춘원(金春元) 교수는 『성분헌혈은 회복이 빨라 1개월에 2회도 가능하다』며 『필요한 혈액성분만을 공급하기 때문에 체내 순환계통의 부담을 덜어주고 특히 체내 적혈구 수가 적고 혈장 성분이 많은 여성에게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