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 클린턴 손 들어준 女 판사「클린턴 교수에 거침없이 대들던 여학생이 클린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린 아칸소주 연방법원 수전 라이트(49)판사는 클린턴 대통령과 묘한 인연으로 얽혀있다.
「시골학교 여선생」처럼 깐깐하다는 평을 받는 라이트 판사는 클린턴이 70년대초 아칸소 주립대 법과대학원 교수로 있을 때 당돌한 학생이었다. 당시 해양법을 강의하던 클린턴 교수가 시험을 제때 치르지 못해 모든 학생들에게 B학점을 주자 그는 부당하다며 추가시험을 요구, 결국 A학점을 따냈다.
졸업후에 그는 부동산 분야의 법률 전문가로 일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다. 보수적 정치성향을 지녀 클린턴 대통령이 74년 하원의원에 출마하자 라이벌인 존 해머슈미트 후보의 선거진영에 가담했다. 9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판사로 지명됐다.
껄끄러운 사제의 연(緣)은 클린턴 대통령이 화이트 워터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을 때에도 이어졌다. 이 사건을 맡은 그는 법정에 출두, 클린턴 대통령의 관련여부에 대한 증언을 거부한 수전 맥두걸을 법정모독 혐의로 구속했다.
고비때마다 클린턴 대통령을 「괴롭혀 온」 그가 존스 사건에서 다시 피고가 된 자신의 옛 스승을 만나자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돼 왔다. 결론은 역설적으로 법률 해석에 대한 그의 보수적 입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결정적으로 도와준 셈이 됐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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