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시각으로 ‘性’ 파격 해부/‘대통령과 섹스’ 등 그동안 쓴 글모아 출간 한달도 안돼 인기 폭발「섹스는 대화다」, 「대통령과 섹스」, 「팬티 그리고 브래지어」, 「남자는 밤일을 잘해야 성공한다?」 PC통신에 파격적인 제목의 글을 올려 네티즌사이에 화제를 모았던 주부 사이버작가 김순희(33)씨가 책을 냈다. 화제의 신간은 김씨가 「신혼초야」란 ID(개인번호)로 천리안에 올려 놓았던 글들을 모은 「신혼초야」(세계의 여성들刊). 3월말 출간된 지 한 달도 안돼 벌써 주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김씨는 92년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비서를 지낸 특이한 경력의 사이버작가. 비서로 일한 동기부터가 색다르다.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김대통령에게 「일을 하고싶다」고 제안, 비서실에 근무하는 기회를 잡으며 「대통령만들기」에 나섰던 맹렬여성. 하지만 그도 결혼 후에는 두 아이를 가진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그가 사이버작가로 나섰던 것은 94년 남편이 건낸 고물 노트북 PC가 계기가 됐다. 모뎀을 구해 독학으로 PC통신을 배웠다.
김씨가 천리안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96년. 주부로서 무슨 일을 해볼 까 고심하던 김씨는 채팅대신 메시지가 담긴 글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주부로서 비뚤어진 성(性)을 바로 잡는 데 나서고 싶었다. 첫 작품 「키스 결혼전과 후에 대해서」란 제목의 글은 주부동호회 내에서만 하루접속이 400여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올려진 「성욕감퇴와 다이어트라」, 「그려 나는 푹퍼진 아줌마여」, 「그 남자가 이 남자?」등도 엄청난 접속건수를 기록했다.
신혼초야는 섹스를 통한 사회의 단면을 주부특유의 감칠맛 난 어법으로 구성지게 엮어내고 있다. 제목은 야하지만 성에 대한 올바른 메시지를 담아내 주부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고있다. 책제목은 혼탁해진 성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신혼 첫날밤의 긴장감을 잊지말자는 의미. 신혼초야는 크게 신혼시절의 성(性)과 결혼후의 성, 그리고 사회적인 성을 다루고 있다.
『성을 통해본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얼굴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가정의 성이 무너지면 가정은 물론 사회가 무너져요』
「섹스는 대화다」란 글은 부부간의 대화를 강조한 단편물. 결코 야하지 않다. 「빨간마후라」란 글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부가 빨간마후라 비디오를 수소문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 올린 글이었다.
「대통령과의 섹스」에서는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던 「대통령의 섹스」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쏟아낸다.
『글을 더 올릴 거예요. 불건전 정보에 대한 글을 생각하고 있어요』 김씨는 오늘도 컴퓨터자판을 두드리는 「정보화에 앞서가는 아줌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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