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한나라/예상깬 전승에 환호와 열기■한나라=4개 지역 재·보선에서 「4전전승」을 거둔 한나라당 여의도당사의 2일밤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이한동(李漢東) 대표등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10여명이 모인 2층 상황실은 문경·예천과 의성에서 막판까지 자민련 후보와 치열한 시소게임을 벌여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밤 11시30분께 완승을 확인하면서 일순 환성과 열기로 가득찼다. 맹형규(孟亨奎)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발표,『이번 결과는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현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굳건하고 건전한 견제세력 으로서의 야당의 역할을 다해달라는 국민의 요구와 격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집권여당은 야당파괴를 통한 정계개편등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어떠한 기도도 즉각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모처럼 목청을 높였다. 이대표는 승리한 후보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김성호 기자>
◎아쉬운 국민회의/“원래 野 텃밭 아니냐…” 자위
■국민회의=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4승을 거두자 『원래 그 쪽(한나라당) 텃밭 아니냐』고 평하면서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회의는 『승패 보다는 한나라당의 아성에서 여당 후보가 선전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고 애써 선거결과를 평가절하했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기대했던 달성에서 엄삼탁(嚴三鐸)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떨어지자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조장행위 때문』이라고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정총장은 『불모지인 대구에서 엄후보는 선전했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하면 TK도 지지해줄 것』이라고 자위했다. 국민회의는 자민련마저 문경·예천과 의성에서 선전하고도 석패하자 한나라당의 4승이 향후 정국구도를 꼬이게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이영성 기자>
◎망연자실 자민련/1석이라도 건질줄 알았는데…
■자민련=자민련은 개표종반 문경·예천과 의성에서 모두 자민련후보가 당선권에서 멀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최소한 1석은 건질 줄 알았는데…』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선거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애써 자위했으나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영수(韓英洙) 정상천(鄭相千) 부총재 등은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비교적 선전했던 경북지역에서 모두 패배해 안타깝다』며 『그래도 근소한 표 차이로 졌기 때문에 자민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지역감정이 위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우리가 고전했다』며 『유권자들의 성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당관계자들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정계개편 움직임은 당분간 잠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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