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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모든것 베를린서 ‘축제’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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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모든것 베를린서 ‘축제’ 한판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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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음악·국악·굿·연극 등우리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대규모 축제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세계문화의 집에서 2일 개막됐다. 「호랑이 해­한국」이라는 주제로 6월1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그동안 해외에서 열린 한국 소개 행사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미술전, 음악회, 전통음악· 굿·연극 공연은 물론 부문별 워크숍과 심포지엄도 열린다. 주최측인 세계문화의집은 독일정부와 베를린시가 공동운영하는 문화기관으로 공연·전시·회의장을 갖추고 비유럽권 문화를 소개하는 곳이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예술가들이 대거 참석,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95년 타계한 작곡가 윤이상 정도만 알고 있는 독일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계획이다.

미술 쪽에서는 강익중 전수천 조덕현씨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한국현대미술전, 배천범 양취경 등 36명의 예술의상을 선보이는 한국패션아트전, 한·중·일 서예가의 최근작 전시회가 축제기간 내내 열린다.

전통예술단으로는 김덕수씨가 이끄는 사물놀이 한울림과 명창 안숙선, 아쟁의 이태백, 대금의 김재영, 춤의 김리혜씨가 우리 춤과 가락을 소개하고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색소폰연주자 볼프강 푸시닉과 동서양이 만나는 협연무대를 꾸민다. 2∼4일 3회 공연한다.

연극으로는 연희단 거리패가 이윤택씨의 화제작 「오구­죽음의 형식」(5월1, 2일)과 「햄릿」(5월3일)을 소개하고 김아라씨의 극단 무천이 「오이디푸스 1부, 2부」(6월5, 6일)를 올린다. 이들 작품은 전통무속의 현대적 변용을 다룬 것이 공통점. 여기에 황해도별신굿 예능보유자인 큰 무당 김금화씨 일행이 5월10일 진짜 굿을 벌여 한국 무속의 원형을 소개한다.

무용에서는 현대무용가 김현옥(계명대 교수)씨가 5월 6·9일, 전위예술가 홍신자씨의 웃는돌 무용단이 5월 16·17일 공연한다. 특히 김씨의 9일 공연은 윤이상에게 바치는 무대다.

한국의 현대음악 심포지엄과 음악회도 5월24일 열린다. 독일연주자들로 이뤄진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과 한국의 현대음악앙상블이 윤이상 구본우 김승근 진은숙 박영희씨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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