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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中·日·英 정상회담/ASEM 정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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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中·日·英 정상회담/ASEM 정상외교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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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타개 實利외교 첫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오후(한국시간)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를 시작으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명분 보다는 가시적 성과를 추구, 「실리외교」라는 새 정부의 외교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한중 정상회담◁

이번 회담은 지난 2월과 3월 양국에 각각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개최된 회담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김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이해를 얻는데 주력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북대화와 4자회담을 병행 추진한다는 원칙을 설명,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우리측 의지를 강조했다. 두 정상은 경제개혁 노선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대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朱총리가 지난 3월19일 9기 전인대에서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금융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개혁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잠에서 깨고 있는 중국 관광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한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임기중에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65년 한일협정이후 유지돼온 양국 관계의 틀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해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한일어업협정 등 양국 현안을 하나 하나 해결하기 보다는 먼저 원초적인 신뢰를 구축한 뒤 포괄적으로 풀어나갈 것을 일본측에 제의했다. 이같은 제안에는 과거 역사를 정리하고, 「전후(戰後) 일본」을 재평가하겠다는 강력한 대일관계 개선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하시모토 총리도 「21세기를 열기 위한 새로운 동반자관계(파트너십)」를 제안, 이에 화답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대일관계 개선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본이 과거 청산과 관련한 「선행 조치」를 취할 것을 간접 촉구했다.

▷한영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노동당의 개혁 정신을 견지하면서, 보수당의 긍정적 경제 노선을 수용한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해 깊은 친근감을 표시했다. 양측은 한국의 금융위기,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지원 등 현안에 대해 유럽연합(EU), 특히 영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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