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韓­日 韓­中 정상회담 대화록/ASEM 정상외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韓­日 韓­中 정상회담 대화록/ASEM 정상외교

입력
1998.04.03 00:00
0 0

◎韓·日 “새역사 위한 대화” 공감/金 대통령 “日 약속 100억弗 빨리 지원을”/하시모토 “준비 다됐는데 美 설득 관건”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오후(한국시간)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관계 재정립과 경제지원,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위기 극복과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확보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음은 정부가 공개한 한일 및 한중 정상회담 대화록.

▲김대통령=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의 총리를 만나게돼 반갑습니다.

▲하시모토 총리=양국 관계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가 있고, 미래를 향해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통령=같은 생각입니다.

▲하시모토 총리=오늘은 귀중한 시간입니다. 한국이 김대통령의 지도하에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습니다.

▲김대통령=일본이 약속한 100억달러의 IMF 2선지원이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주기 바랍니다. 다음달 일본의 투자조사단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구체적으로 몇 가지는 계약까지 이르도록 총리께서 지원해 주십시오.

▲하시모토 총리=그에 앞서 오는 16일 한일 민간경제회의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내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선지원은 일본은 준비가 다 돼있고, 참가국 문제로 협의중에 있습니다. 미국을 설득하려면 사실 싸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대통령=양국은 국교정상화이후 33년간 상호협력도 있었지만, 이해와 우정이 기대만큼 증진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윤곽만 얘기하고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역사를 위해 격의없이 대화하고 싶습니다. 후손들이 진정한 우호친선을 나눌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일본 문화개방, 일왕의 방한, 월드컵을 양국 우정 증진의 계기로 삼는 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하시모토 총리=영광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역사는 바꿀 수 없고, 그런 역사위에서 오늘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가 있습니다.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자민당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김용순(金容淳) 노동당비서와 심각한 논의가 있었고,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김대통령=우리는 일본이 북한과 교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동족간의 관계가 개선돼야 합니다. 북한은 김영삼(金泳三)정권 당시 남측과 대화할 수 없는 3가지 이유를 내걸었지만 모두 새 정부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남북대화를 하면서 미·일과 관계개선을 한다면 환영했으면 했지, 반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시모토 총리=전혀 이의가 없습니다. 남북평화에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김대통령=한·미·일 3국이 북한에 대처하는 데 긴밀히 공조해야 합니다.

◎金 대통령 “위안화 가치유지 높이 평가”/朱 총리 “한국경제 호전… 높은 잠재력”

▲김대통령=96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뵙고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朱총리같은 탁월한 분이 중국을 인도하게 돼 참으로 기쁩니다.

▲朱총리=늦었지만 저도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96년 나눈 대화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안부를 전합니다. 다시 한번 江주석이 방중을 초청합니다.

▲김대통령=江주석이 축하서신도 보내준 데 감사합니다. 기꺼이 수락합니다.

▲朱총리=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악의 순간은 지났고, 모든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대해 축하드립니다. 중국은 한국경제에 대해 여러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IMF의 한국지원 계획에 참여했고, 앞으로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김대통령=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 걱정해 줘 고맙습니다.

▲朱총리=금융위기로 중국도 1·4분기 무역수지가 영향을 받았습니다.

▲김대통령=그럼에도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朱총리의 말씀을 높이 평가합니다.

▲朱총리=우리가 화폐가치를 유지하려는 것은 희생을 감소하는 것입니다. 중국경제는 1·4분기 성장률이 8%도 못되고 7% 수준입니다. 국내수요를 증가시켜 3·4분기에는 8%의 성장율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우리는 올해 성장률이 -0.9%가 될 것이지만, 내년에는 4% 성장할 것이라고 IMF가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사정은 우리보다 좋으니, 도와주기 바랍니다.

▲朱총리=우리 경제 사정이 한국보다 크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높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김대통령=서로 협력하면 상호이득이 됩니다. 나는 한중 교역상태와 경제협력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런 토대위에 몇 말씀 드립니다. 첫째 어업협정이 지지부진합니다. 빨리 끝내 분쟁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둘째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한국의 참여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째는 특별히 말씀드립니다.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지역에 한국은 제외됐습니다. 매년 한국인 60만명이 중국을 가는데, 중국인은 10만명 밖에 오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것에 협력하는 의미에서 좋은 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朱총리=3가지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고 이해합니다. 이미 한중간 협력기구에서 긍정·호의적으로 검토해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 재임중 한번 방문하겠습니다.

▲김대통령=내 임기는 5년이라 너무 늦어지면 안됩니다.(웃음,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 상당기간 얘기를 나눴음)

▲朱총리=한국에 정부부처가 몇개 있습니까.

▲김대통령=17개 부처입니다.

▲朱총리=우리는 29개 부처가 있습니다.

▲김대통령=인구(비율)로 보면 오히려 중국이 (정부부처수가) 적습니다(폭소). 호텔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朱총리=대통령의 방중을 기다리겠습니다.<런던=유승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