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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표 KBS 사장 어제 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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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표 KBS 사장 어제 이임식

입력
1998.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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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개선… 공영성은 숙제 남겨「경영의 귀재」 홍두표 KBS사장이 1일 이임식을 갖고 만5년의 사장직을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지 13일만이다.

홍 전임사장은 그동안 『「사장학개론」을 써도 되겠다』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주요 사장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61년 KBS TV 개국요원으로 입사, 5년만에 TBC사장직에 오르면서부터 그는 경영적 수완을 인정받았다. 80년 언론통폐합으로 TBC사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무려 15년동안 방송사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81년) 전매청장(86년) 담배인삼공사사장(87년) 중앙일보사장(92년)을 지냈다. 만30세라는 젊은 나이때부터 주요 사장직만 거친 셈이다.

그의 경영수완은 93년 3월 KBS사장에 취임한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94년 TV수신료의 한전위탁징수제를 실시, 50%대에 머물던 수신료 징수율을 95%대로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 사례. 그는 이임사에서도 『수신료 징수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마인드」는 공영방송 KBS를 여느 민방과 다를 바 없는 시청률 경쟁체제로 몰고 간 문제점도 남겼다.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은 가차없이 막을 내려야 했다. 올해 들어 그가 여러번 밝힌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재정구조의 공영화」주장이 선의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이같은 문제점 때문이다.

이임식을 지켜본 KBS 직원들 대부분이 공영방송사장으로서의 평가 대신 『홍사장이 그래도 경영은 잘 했는데…』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영도 잘하면서 명실상부하게 공영화를 추진할 수 있는 사장이 선임되기를 바라는 것은 KBS직원들만의 바람이 아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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