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까지 부채비율 200%로… 産銀,자구 未이행땐 담보 매각정부와 은행은 대기업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등 재벌개혁에 대한 재계의 반발과 미온적 움직임에 강력대응키로 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재벌들은 내년말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까지 줄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밝혀 재벌 부채비율 감축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이 위원장은 이날 출범한 금융감독위원회의 현판식과 위원장 취임식을 가진뒤 기자회견을 갖고 『은행입장에서 재벌의 부채비율 감축은 곧 부실기업 정리의 문제』라며 『재벌들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 하지 말고 발상을 전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관련, 『은행도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지만 부도덕한 사람에게는 넘길 수 없다』며 『은행의 경영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무구조등이 취약한 재벌에게는 은행 인수를 규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와함께 『은행을 통한 재벌의 개혁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에 성공하지 못하는 은행은 퇴출을 강요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후 정부 고위당국자가 공식회견에서 「대기업 구조조정」이란 표현 대신 「재벌개혁」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또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지원 ▲기업의 직접금융및 해외자금 유치 등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마련,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대출받은 기업이 약정한 자구계획을 기한내에 이행치 않을 경우 대출금의 상환기일에 관계없이 고리의 연체이자율을 적용하고 담보부동산도 강제매각키로 했다.<김동영·이성철 기자>김동영·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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