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한국 등 금융위기에 처한 아시아국 정상들은 당장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얻어내기에 바쁘다.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일본과 중국 역시 나름대로 자국의 이득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와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신임총리의 ASEM 전략은 무엇이며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大中國 위상 확인 투자유치에 전력”
중국은 이번 ASEM에서 회원국간 「전반적 동반관계」의 강화라는 차원을 넘어서 주도적 중국 붐을 노린다.
중국은 이번에 朱신임 총리가 탕자쉬안(唐家旋) 외교부장 및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을 대동해 높아진 자신들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한편 당당하게 대중국 투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인민일보는 최근 유럽연합(EU)집행위가 매년 정상회담 및 정기적인 고위급 회담을 건의했다는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 금융위기와 관련된 자신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미국이 반대하고 있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에 대해서도 유럽정상들의 지원을 호소할 전망이다.
중국총리로서 첫 외교나들이에 나서는 朱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내부목표로는 외국자금유치를 위해 진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즉 중국이 아시아금융위기에 따른 수출부진의 극복과 고용창출을 위해 앞으로 3년동안 전개하는 항만 도로 교량등 사회간접자본(SOC)건설에 투자할 1조달러 조성에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것이다. 朱총리의 영국방문도 중국총리로서는 13년만의 일이다. 이번 회의는 朱총리가 중국개혁의 전도사 이미지를 서방세계에 각인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일본 책임론 타개 대외이미지 제고”
하시모토 총리에게 ASEM은 기회이자 시련이다.
지지율이 취임 이래 가장 낮은 30%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장기인 외교를 통해 이미지 부각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위기와 관련, 아시아·유럽 양쪽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내수확대」 요구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은 시련이다. 일본은 1월 다보스회의, 2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모두 「일본 책임론」에 일방적으로 몰렸던 예가 있었다.
따라서 하시모토 총리는 현재 자민당이 매듭을 서두르고 있는 총액 16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 특히 4조∼6조엔의 감세에 의한 내수확대 등으로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공헌하고 싶다는 뜻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제 회생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독자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양국협력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어업협정 등 현안의 타결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다. 또 중국 주룽지(朱鎔基)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올 가을로 예정돼 있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방일을 앞둔 양국관계 강화를 확인한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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