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2승따내 주도권 장악”여권은 4개 재·보선에서 2승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있다.여권이 상정하는 2승은 자민련이 문경·예천, 의성에서 모두 승리하거나 국민회의가 대구 달성에서, 자민련이 문경·예천에서 각각 이기는 경우이다.
여권은 2승이 실현되면, 정국주도권을 장악하면서 한나라당의 분열이 촉진되고 정계재편이 불가피 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국민회의가 대구 달성에서 이긴다면, 일대사건이 될 것이라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정계개편의 속도와 폭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권 핵심부가 구상하는 대연정의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이 2승을 거두는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한나라당 TK의원중 상당수가 자민련으로 흡수되는 소(小)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게 여권의 전망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수도권은 국민회의, TK는 자민련의 정치적 영향아래에 놓이게 되는 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여권은 내부적으로는 1승3패 내지는 1승1무2패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권의 선거관계자들은 『냉정하게 분석하면 1승1무가 최선』이라고 말한다. 1무는 부산서구에서 무소속이 승리하는 경우를 말한다. 1승3패의 1승은 문경·예천에서 자민련이 이기는 경우이다. 1승3패 아래서는 정국구도나 정계개편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 이라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대구 달성이나 부산 서구에서 여당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진다면, 경북에서 자민련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한나라당의 결속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게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일치된 견해다.
1승1무의 결과가 나오면 2승에는 못미치지만 정계개편이 어느정도 속도를 올릴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부산의원들의 동요는 심해질 수 밖에 없어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대연정구도가 무르익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영성 기자>
◎야 “3승만해도 對與 견제”
한나라당은 1일 4개지역 재·보선의 압승을 위해 이한동(李漢東) 대표등 당지도부는 물론 사무처 직원까지 총동원해 막바지 총력전을 폈다. 한나라당의 예상 스코어는 3승1패. 당소속 사회개발연구소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북 문경·예천지역만 엎치락 뒤치락을 계속하고 나머지 3곳은 앞서 있다는 주장이다. 문경·예천의 경우도 박빙의 차이로 맹추격해 왔기 때문에 역전까지 가능하다는 주장도 하고있다. 한 관계자는 『4개지역 모두 30∼35%를 형성하고 있는 두터운 부동층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것』이라며 『선거당일까지 부동층 흡수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한 3승을 거두지 못하면 당 안팎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 선거결과가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당의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칠 「뇌관」이기 때문이다.
먼저 4개지역 모두 승리 할 경우. 4·10전당대회를 앞두고 팽팽하게 맞서있는 당내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하면서 여권의 견제세력으로 굳건한 위상을 다질 수 있다. 특히 당권파 입장에선 김윤환(金潤煥) 고문등 비당권파가 추진중인 4·10전대에서의 총재경선 요구 서명작업을 중지시킬 명분을 확보, 당을 주도적으로 추스려가면서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할 수 있다. 3승1패도 불모지인 여권에 1석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한나라당으로선 별로 손해볼 게 없다.
2승2패일 때에는 치명적 상처를 입게된다. 문경·예천외에 대구 달성 혹은 부산 서구를 잃을 경우 상당한 동요가 예상된다. 달성에서 국민회의에 패할 경우 대구·경북(TK)의원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부산 서구에서 지면 민주계의원들이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이다. 설상가상으로 선거참패에 따른 당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될 것이고, 4·10전대에서 즉각 총재경선을 실시하자는 비당권파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 뻔하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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