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을 둘러싼 강간설의 한 당사자인 전 미스미국 엘리자베스 그레이슨(37)은 과거 클린턴과의 성관계는 인정했지만 강간설은 부인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지가 31일 보도했다.그레이슨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짓을 밝히기 위해 사실을 털어 놓기로 결심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과 성관계를 갖기는 했지만 강압적인 것은 전혀 없었으며 성관계는 전적으로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레이슨은 83년 친구 5명과 함께 당시 아칸소주 주지사이던 클린턴의 리무진을 탔으며 며칠 뒤 리틀록의 한 호텔에서 클린턴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 뒤 클린턴이 전화를 해 왔으나 다시 만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레이슨은 또 92년 5월 클린턴 대통령 선거본부 관계자들의 요청을 받아 성관계설을 부인하기는 했으나 당시 압력이나 회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82년 미스 미국으로 뽑혔던 그레이슨은 플레이보이지와 액션영화 등에 출연했다. 폴라 존스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제기한 성희롱 소송에서 원고측 증인으로 거론돼 온 그레이슨은 증언문제에 대해 『대활극이 돼가고 있다』면서 재판에는 출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의 변호인인 로버트 베네트는 클린턴이 70년대말 아칸소주 법무장관 시절 한 여성을 강간했다는 존스측 변호인의 주장을 부인하고 강간설의 당사자인 주아니타 브로드릭 당시 가정간호 행정관으로부터 클린턴이 부적절한 접근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했다.<워싱턴 afp="연합">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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