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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학 기수’ 카프라 저서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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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학 기수’ 카프라 저서 완간

입력
1998.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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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그물’ 출간으로 5권 모두 우리말로 번역/우주·생명의 본질 하나의 시스템으로 분석신과학과 생태운동의 기수 프란초프 카프라(59)의 최근(96년) 저서 「생명의 그물」(김용정 김동광 옮김·1만5,000원)이 번역돼 나왔다.

이로써 75년 그의 첫 저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이 번역 출간된 이래 「현대과학과 문명의 전환」(85년), 「탁월한 지혜」(89), 「신과학과 영성(靈性)의 시대」(97)등 단행본 저작 전5권이 범양사에서 우리말로 완간됐다.

카프라는 오스트리아 출신 물리학자로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이론입자물리학을 연구하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의 사유구조의 유사성에 착안, 일약 「신과학」의 기수로 떠올랐다. 『신과학이란 뉴튼식 고전물리학의 인과론적 기계론적 결정론으로 세계를 설명하는 대신 우주를 하나의 전체(또는 시스템)로 보고 분석하자는 패러다임입니다. 20세기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하이젠베르크 등의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신과학적 경향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21세기에는 부분보다 전체를 강조하는 신과학이 주류가 될 것으로 봅니다』(동국대 물리학과 김용정 명예교수).

23년 전 카프라의 책이 처음 소개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신과학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졌다.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 일리야 프리고진의 「복잡성의 과학」, 지구를 총체적인 시스템으로 본 케네스 볼딩의 「토털시스템으로서의 세계」등 신과학 이론들이 잇달아 소개되면서 신과학연구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카프라의 사상은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생명의 그물」에서는 초기 물리학에 대한 관심을 훌쩍 뛰어넘어 물리·생물·생태·심리학, 인지과학, 복잡성의 과학, 시스템과학, 철학, 종교등 광범위한 지식을 총동원, 생명의 본질을 파헤친다. 『생물체의 경우 그 내용물의 개개 특성만을 가지고는 결코 생명의 본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세포의 성분이 단백질 아미노산 핵산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고 생명의 본질이 드러나는 게 아닙니다. 이들이 어떤 양태로 상호작용을 하며 어떤 네트워크를 꾸리고 있는가도 함께 밝혀내야만 생명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카프라는 8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엘름우드연구소를 설립, 자연의 순환구조를 본떠 공해나 자원고갈을 유발하지 않는 산업체제구축등을 위한 교육·환경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광일 기자>

□카프라는 누구인가

오스트리아출신 물리학자

美서 활동, 59세

부분보다 전체강조, 생태운동등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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