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만기연장 서명식에 참석하기위해 방한한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 부회장은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고금리문제는 수개월내에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측과의 접촉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금리하향조정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로즈 부회장은 특히 제일은행 인수문제와 관련 국내 씨티은행의 영업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제일은행에 대한 정부의 매각 방안이 보다 명확하게 구체화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로즈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번 외채 만기연장 서명식에 대한 소감은.
『세가지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우선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의 처방에 충실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국제채권단과 한국 정부사이에 자발적으로 협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외채문제 해결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 셋째로 협상 과정에서 시간 낭비없이 신속한 타결이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은 외채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외환위기를 겪고있는 아시아 전체에 전환점을 안겨줬다』
일부 국제금융전문가들은 한국이 외채협상타결이후 지나친 낙관주의에 빠져있다고 경고하는데.
『한국이 해야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시장 개방등 개혁 프로그램의 내용은 고무적이지만 쉽게 성취될수 없는 것들이다. 고금리 문제는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6월 외환위기의 가능성과 대비책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3월 위기설이 있었다. 언제나 IMF구제금융 프로그램하에 서는 첫 해가 가장 중요한 법이다. 한국이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수출을 늘려나간다면 국제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신규자금을 공급할 것이다. 최근 씨티은행등 해외은행들이 무역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씨티은행은 최근 한국의 무역금융을 지원하기위해 5억달러를 투자했다』
제일은행 인수계획은.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가능성중 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장래 유망시장인 한국에서 씨티은행의 자체적인 영업규모를 늘려나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통한 자산증액과 포트폴리오를 통한 타은행들의 자산을 사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제일은행의 인수문제는 우리의 관심사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정부는 제일은행 매도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입찰참여의 기회를 준다고 밝혔지만 이에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팩키지를 내놓지 않고 있어 우선적으로 이에대한 정부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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