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5選 저지’ 순풍에 돛「강적」 슈뢰더가 순풍을 타고 있다. 그는 콜 총리의 5선을 저지할 것인가?
3월1일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독일 사민당(SPD)의 차기 총리후보로 선출된 게르하르트 슈뢰더(53) 니더 작센주지사. 그가 30일 주의회 투표를 거쳐 3선 주지사로 선출됐다.
이미 주의원 선거에서 SPD가 의회 내 절대다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슈뢰더의 주지사 연임은 보장돼 있었다. 이로써 슈뢰더는 지역 정치에 일단락을 짓고, 9월27일로 예정된 연방 총선거에서 기민당(CDU)의 헬무트 콜(67) 총리의 16년 아성을 공략하기 위한 대장정 궤도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결전을 6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현재 슈뢰더의 앞길을 막는 것은 거의 없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약 6대 4 정도로 콜 총리를 앞서고 있다. 좌파식 사회정의와 우파의 경쟁력 강화를 융합한 그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당내에서는 한 때 기회주의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후보 선출과 함께 라퐁텐 당수가 그의 손을 들어주었을 때 비판은 단결의 구호 속에 묻혔다. 주요 야당인 녹색당도 최근 콜 총리의 유러(유럽단일통화) 추진을 비판하기 위해 슈뢰더편에 합류했다.
반면 5선에 도전하는 콜 총리는 내외의 만만치 않은 시련에 시달리고 있다. 실업률은 전후 최고 수준인 4.8%에서 내려갈 기미가 없고, 총리후보 양보를 요구하는 당내 압력은 거세지고 있다.
「젊은 신예」 「책임있는 경제적 대안」 「독일판 토니 블레어」라는 이미지를 발산하면서 총리 고지를 향하고 있는 슈뢰더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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