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읽기엔 좀 그런 삭제됐던 150편 새로 담아이솝우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교훈집 정도로 알려져 있다. 동물에 빗대 거짓말을 하지 말라든지, 이웃을 도와주라는 식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 그 경우다.
문학세계사가 새로 번역해 펴낸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전집」은 이런 이야기 말고도 그간 국내에 번역된 판본에서는 빠져 있는, 어쩌면 어린이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굶주린 개들이 강 건너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미친듯이 강물을 들이키다가 결국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나, 힘든 삶에 지친 노인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보다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다. 고대 그리스문화의 동성애를 다룬 「제우스 신과 수치심」 같은 것도 그렇다. 「어른을 위한…」은 1927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358편의 「이솝우화」판본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삭제됐던 이런 150편의 이야기까지 원본 그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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