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 돕기행사중진·신진작가 10명 동참 4일 교보문고서 합동사인회/대산문화재단 작가포럼 마련작가·평론가 50여명 참여 한국문학의 과제 테마별 논의『문학판을 살려야 한다』. 우리 문단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생기를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작가들은 좋은 문학의 생산이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직접 판매·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세기의 전환기를 맞아 한국문학의 현위상과 향후 바람직한 창작활동의 방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의 직접적 계기는 IMF로 촉발된 출판계의 붕괴 위기감이다. 서적도매상과 출판사의 부도사태로 출판활동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문학출판도 위협받자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가두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문단의 중진·신진작가 10명은 4일(토) 오후 3시 서울 교보문고에서 「문학동네를 위한 작가 합동사인회」를 연다. 90년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산실이 된 출판사 「문학동네」를 돕기 위한 초유의 행사이다.
참여작가들은 소설가 이제하 한승원씨를 비롯해 신경숙 은희경 전경린 김영하 조경란 전혜성 윤애순씨 및 시인 안도현씨등 10명. 모두 「문학동네」에서 작품집을 낸 이들은 이 출판사가 도매상 부도로 18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간 서점측의 주도하에 판촉 차원의 이벤트로 인기작가의 작품집 사인회는 종종 열렸지만 이처럼 한 출판사를 돕기 위해 주요 작가들이 한꺼번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학동네」는 프랑스 작가 막스 갈로의 대작 「나폴레옹」(전5권)과 김화영씨의 평론집, 은희경씨의 장편등 신작 출간을 재개할 계획이다.
대산문화재단은 또 다른 차원의 문학지원 행사인 「2000년을 여는 작가포럼」 준비에 들어갔다. 환율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사업을 줄이는 대신 올해는 국내문학 활성화에 주력하기로 한 대산문화재단은 9월중 대표적 젊은 작가·평론가 50여명이 참여하는 이 포럼을 기획했다. 「2000년을 여는 작가포럼」에는 40대 초반부터 20대까지, 앞으로 우리 문학을 책임지고 나갈 작가·평론가들이 참여한다. 문학평론가 정과리 김태현 정호웅 황종연 이광호씨가 기획위원을 맡았다. 참여작가는 시인 이성복 황지우 김혜순 김기택씨, 소설가 이인성 이승우 최윤 신경숙 윤대녕 은희경 백민석씨등 34명으로 예정됐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이틀간 열릴 포럼에서 참여작가들은 「21세기 작가란 무엇인가」 「민족문학의 새로운 가능성」 「환경과 몸」 「나를 찾아서」 「사회역사적 상상력」 「문자와 비트」 「여성성과 여성주의」「문학과 대중문화」 7개 주제별로 평론가들의 발제에 이어 자신의 작품세계를 말하고 토론한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은 『문학 논의의 틀을 20∼40대 중심으로 옮겨 새로운 세기를 맞는 한국문학의 과제를 테마별로 심층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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