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나라 全大/북풍수사 곧 발표여권의 한 정치인은 31일 4월을 맞는 소감을 『화약고에 들어서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가변성이 크고 여소야대의 역전, 더 나아가 정치권의 「빅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뇌관이 곳곳에 깔려있다는 얘기이다. 그동안 심한 기복을 보이다 소강국면으로 3월을 마감한 정계개편문제가 이달에는 본격적인 활황국면으로 재진입, 「대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국 풍향을 가름할 첫번째 변수는 2일 부산과 대구 경북 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한나라당이 두 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소속 의원들의 동요가 심해져 정치권이 급변의 물살을 타게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비해 자민련이 경북 의성과 문경·예천에서 모두 이길 때는 박태준(朴泰俊) 총재의 TK지역에 대한 「구심력」이 커지게 된다. 가뜩이나 몸이 달아있는 자민련의 한나라당 영입욕구를 자극하게 될 게 확실하다.
한나라당의 4·10 전당대회는 정국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우선 총재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당권파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선이 이뤄지더라도 결과에 승복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중 어떤 경우가 발생해도 정국에는 큰 파장이 일게된다. 특히 관심의 대상은 경선이 무산 됐을 때 비당권파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김윤환(金潤煥) 고문계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이다. 일부에서는 김고문이 대표하고 있는 TK중심 세력들이 「딴 살림」을 차려 여권과 제휴하는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TK세의 이탈은 이미 여권과 상당한 물밑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야권내 PK중심 민주계들의 탈당까지 불러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정국은 여소야대의 역전 차원을 뛰어 넘어 「호남·충청·영남 연합정권」으로 대지각변동을 겪게 되는 기반을 갖추게 되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이밖에 곧 있게 될 안기부의 북풍수사결과 발표와 이달에 본격화할 헌법재판소의 총리서리관련 심판 추이등도 4월정국의 진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들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