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문경·예천 승기 달성에 승부수”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4개 재·보선 지역중 최소한 2곳에서의 승리를 장담하면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 달성과 부산 서구에 후보를 낸 국민회의측은 특히 대구 달성쪽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역개발론」을 앞세운 엄삼탁(嚴三鐸) 후보가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후보의 「박정희(朴正熙) 향수」를 극복, 지지율 차이를 2% 포인트까지 좁히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측은 「박정희향수」의 영향을 덜 받는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유도하면 승리 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거당적인 지원을 펴고 있고 지역기반이 탄탄한 엄후보의 조직도 풀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서구의 경우는 정오규(鄭吾奎)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득표율 제고에 신경을 쓰면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저지쪽에 무게를 싣는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은 경북 문경·예천의 신국환(辛國煥) 후보가 이미 승기를 굳혔다고 보고 있다. 선거가 소지역주의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후보와 무소속 이상원(李相源) 후보가 모두 문경출신 인데 반해 신국환 후보가 예천출신인 점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민련은 다만 선거막판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측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고 있는 데 대한 효과적인 차단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 의성의 김상윤(金相允) 후보는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후보와 백중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자민련측 분석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한나라/“與 견제론 작용 문경·예천 역전”
한나라당의 4·2 재·보궐선거 목표는 「4전전승」이다. 지난해 대선결과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듯이 4개지역 모두 전통적으로 구여권 성향이 뿌리 깊은데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당견제론」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 이한동(李漢東) 대표도 30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여론조사결과 4개 지역 모두 우리 후보가 앞서고 있다. 마지막 사흘동안 최선을 다하자』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문경·예천에서 약간 고전할 뿐, 나머지 3개 지역에서는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어 낙승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경·예천 지역도 신영국(申榮國) 후보가 자민련 신국환(辛國煥) 후보에게 10%정도 뒤진 채 출발했는데, 황병태(黃秉泰) 전 의원의 조직이 가세하면서 역전의 기미까지 보인다는 주장이다. 아무리 못해도 3석은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긴장을 늦추는 것은 아니다. 당권경쟁을 둘러싼 당내 분열상과 정체없이 꿈틀거리는 정계개편 흐름이 맞물리다 보면 최악의 결과(2승2패)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권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인 조순(趙淳) 총재와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가 이날 대구 달성 정당연설회에 나란히 참석, 손을 맞잡은 것은 이를 의식한 대목.
또 당지도부가 당초 30일 탈당예정이던 박세직(朴世直)·김종호(金宗鎬) 의원에게 『시기를 선거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에도 이같은 고심이 나타나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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