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종폐업 청산길일본 야마이치(山一)증권이 31일로 101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 11월24일 『죄없는 우리 사원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노자와 쇼헤이(野澤正平) 사장의 눈물의 회견 이래 4개월여만이다.
그동안 청산작업팀은 제값에 회사 자산을 처분하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줄이 닿는 재계 인사와 업체를 찾아 돌아 다녔다. 그런 노력의 결과일까, 애초에 0엔이라던 액면가 50엔의 야마이치 주식은 26일 마지막 거래에서 2엔을 기록하고 도쿄(東京) 증권시장에서 물러났다. 노자와사장을 비롯한 약 300명의 청산작업팀은 당분간 남아 자산 매각 및 부채 청산을 매듭한다.
2,600억엔에 이르는 거액의 손실을 분식결산으로 감추고 자리지키기에 급급하다가 4대증권의 하나인 야마이치를 이 지경으로 몰아 넣은 구경영진은 모두 구속돼 기소됐다. 또 분식결산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인 지도를 하지 않은 대장성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의 조사도 계속되고 있어 형사 문제로서는 말끔히 매듭될 전망이다.
문제는 본점과 지점의 7,500명,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1만명을 넘는 직원들의 일자리. 닛코(日興)증권이 기업인수·합병팀을 통째로 들고 가고 다이와(大和)증권이 일부 지점과 직원을 그대로 인수하기로 했다. 5월에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미국 메릴린치사도 계열사인 야마이치 파이낸스의 전문직원들을 중심으로 2,000명 정도의 채용을 약속하고 있다. 한편으로 측정기 전문업체인 요코가와(橫川)전기가 중견사원을 25명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노동성장관은 27일의 회견에서 재취업을 희망한 야마이치맨 8,200명 가운데 70%가 넘는 5,800명의 일자리가 정해졌다고 발표했다. 2월말 겨우 40%를 넘었던 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종 폐업이 다가오면서 「자리를 가릴 수 없었던」 것이 배경으로 지적된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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