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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관찰/“엄마,꽃들이 노래해요”(나들이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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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관찰/“엄마,꽃들이 노래해요”(나들이 학습)

입력
199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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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에 그리면 표현력도 ‘쑥쑥’팬지 베고니아등 서양 꽃은 알아도 노루귀 족도리풀 현호색등 우리 꽃을 아는 어린이는 드물다.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 수줍게 피어나는 야생화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때이다. 야생화를 관찰하면 관찰력과 미감,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는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야생화를 관찰하러 어디로 갈까. 마당생태연구소 류창희 소장은 『멀리 가지 않고 아파트화단에만 나가도 수십종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만나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다양한 식물이 꽃을 피운다. 한반도와 비슷한 면적인 영국의 식물종류가 2,500여종이라면 우리나라는 4,500여종에 이른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노루귀, 꿩의 바람꽃등이다. 중부지역에서 3월초부터 볼 수 있는 노루귀는 잎모양이 노루귀를 닮았고 꿩의 바람꽃은 꽃이 피는 시기와 꿩이 산란하는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복수초는 이보다 더 이른 2월에 눈을 뚫고 꽃이 피지만 깊은 산 정상에서 자라므로 쉽게 볼 수 없다.

야생화 이름은 대체로 꽃 모양이나 꽃피는 시기와 관련해 붙여진다. 제비꽃은 제비가 날아오는 시기에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랑캐꽃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 꽃이 피는 시기에 오랑캐가 쳐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어린이들은 간혹 『꽃들은 추운데 왜 이렇게 일찍 나올까』를 궁금해 한다. 류소장은 『키가 작은 꽃들이 주위에 있는 나무가 잎을 틔워 햇볕을 차단하기 전에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빨리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찍 피는 꽃들의 줄기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솜털이 돋아나 있는 경우가 많으며 햇볕이 잘드는 양지나 집열성질이 있는 돌주변에 모여 피는 경향이 있다.

봄에 피는 꽃 중에는 진달래처럼 먹을수 있는 종류가 있다. 3월초에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는 잎을 데쳐 먹을 수 있으며 민들레의 잎 뿌리는 나물로 무쳐먹는다. 반면 꽃이 화려한 현호색이나 철쭉처럼 먹으면 치명적인 독초도 있다.

야생화를 관찰할 때는 스케치북에 꽃을 그려보게 한다. 세밀한 관찰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화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한국야생화연구소 김태정 소장이 쓴 「쉽게 찾는 우리꽃」과 PC통신 하이텔의 「자연사랑」(go rlov) 나우누리의 「야조방」(go acflyng)등에 들어가면 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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