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泰서도 계속 번져/연무확산·진화 역부족동남아 지역이 또 다시 「연무(煙霧)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산림화재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태국도 화재권에 들어섰다.
필리핀에서는 일주일전부터 팔라완섬 남단 인근 오지마을의 숲에서 불이나 5,000㏊ 이상을 태우는 등 계속 번져가고 있다. 마닐라 남동쪽 580㎞ 거리에 위치한 팔라완섬은 남지나해와 인접해 있어 인근 베트남의 연무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필리핀의 광대한 숲가운데 하나이면서 멸종위기 동물군(群)들의 서식처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공군정찰기들도 일주일전 광대한 숲가운데 50여 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심한 곳은 이미 모두 타버린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문제는 필리핀 정부가 화재진화 능력이 없다는 것. 필리핀 정부는 공군기를 동원한 구름씨 뿌리기로 인공 강우를 시도하기 위해 우방국들에게 화재진화 공군기를 빌려줄 것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동칼리만탄주 1,000여 곳을 중심으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관리국은 1월 이후 동칼리만탄주의 물질적 피해액은 2억2,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도(州都) 사마린다의 물라와르만대학 환경연구센터측은 지난해 이후 목재 손실액과 보건관리비, 야생동물 피해액 등을 합하면 모두 6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태국에서는 수주일전부터 방콕 동쪽 190㎞ 지점인 카오자이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를 회복하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산림화재와 연무피해가 갈수록 악화하자 런던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대책회의가 열릴 전망이고 미국 정부도 인도네시아의 산림화재 및 연무문제를 연구하는 전담팀을 현지에 파견, 사태수습에 나섰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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