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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鄭泰守 책임” 공방/공판정 변호인­검찰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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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鄭泰守 책임” 공방/공판정 변호인­검찰 설전

입력
199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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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본인은 진술 거부해30일 오전 서울지법에서 열린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鄭泰守)피고인의 한보리스트 정치인 뇌물사건 결심공판에서 IMF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공판에서 검찰은 『우리나라가 IMF 위기에 처한 것은 정피고인 같은 기업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검찰은 특히 『정피고인은 박봉에도 성실하게 산 국민들과 충직한 공무원들을 실의와 허탈감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역사를 오욕으로 점철시킨 주인공』이라며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준 행위가 용서받을 수 없음을 지적했다.

이에 정피고인측 변호인인 서정우(徐廷友) 변호사는 『경제파탄의 책임이 정피고인에게 있지 않다는 것은 재판부가 더 잘 알 것』이라며 『지난해 1월이후 한보보다 더 큰 혜택을 받고서도 부도가 난 기업이 많지만 그 책임자가 구속된 경우는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서변호사는 그러나 『정피고인이 정치인에게 돈을 건넨 것은 사실이나 이는 정치자금이고 이미 노령인 정피고인이 한보사건으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만큼 무죄판결이나 벌금형을 기대한다』고 톤을 낮추었다.

그러나 정작 정피고인은 재판부가 진술 기회를 줬으나 입을 굳게 다문채 고개를 가로저어 거부했다. 한보사건 당시 정치적 음해라고까지 주장했던 정피고인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재판정에 들어선 뒤 검은 털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재판부에 예의를 갖췄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정피고인이 형을 빨리 확정받은뒤 특별사면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4남중 원근(源根) 보근(譜根) 한근(瀚根)씨 등 3형제와 비서진등 10여명이 공판을 지켜봤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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