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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車 포르셰/노진환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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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車 포르셰/노진환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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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자랑하는 명차 포르셰가 세계최고의 스포츠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또 자동차의 천국 미국에서 가장 갖고 싶어하는 스포츠카를 꼽으라면 아마 포르셰를 찾을 사람이 많다. 스피드와 멋, 그리고 명성에 걸맞는 고가(高價)등 최고급 스포츠카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고루 갖추었기 때문이다.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등 미국의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때 포르셰가 신분과시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인 때도 있었다. 「에덴의 동쪽」 「이유없는 반항」등으로 젊은이의 우상이던 제임스 딘이 54년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생을 마감했을때 사고차도 바로 포르셰다.

포르셰만 있으면 아름다운 백인 아가씨와도 쉽게 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특히 미국인들에게는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간혹 캠퍼스에도 이 값비싼 포르셰가 나타나기도 한다. 소유주는 대개 백만장자의 후예나 중동의 돈많은 유학생들이다. 미국의 백만장자나 오일달러 위력이 아니고서는 감히 소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포르셰는 고가품이다.

얼굴이 검게 그을린 중동출신 유학생이 모는 포르셰 운전석 옆자리에서 마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백인 여학생의 모습을 미국 캠퍼스에서는 별로 어렵잖게 찾을 수 있는 풍경중의 하나다.

엄청난 가속력으로 아우토반에서는 추월을 불허하는 무법자다. 우리나라에도 소문난 몇몇 재벌총수들이 포르셰로 스피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외제차시장 개방으로 서울엔 상설 판매장도 생겼다.

포르셰 스포츠카의 창업주 페르디난트 안톤 에른스트 포르셰가 27일 사망했다. 향년 88세. 나치정권의 국민차 폴크스바겐을 만들었다고 전후엔 전범취급을 당했던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아들이다. 가뜩이나 자금난속의 회사를 남긴채 떠났다. 역시 창업보다는 수성이 더 어려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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