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작년 末여신 100조 돌파/재무개선약정 대상 66곳 지정30대 재벌의 은행빚이 지난해 1년 동안 무려 33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중 60%가 넘는 22조원이 현대 삼성 대우 LG 한진그룹등 이른바 재계 「빅5」그룹에 집중됐다.
이같은 빚경영의 심화속에 30대 재벌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선진국기업의 2배수준인 400%를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따라 내년말까지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200%로의 감축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은행감독원은 29일 주거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연차적 자구계획의무가 부과되는 은행여신규모 2,500억원 이상 66개 재벌(주거래계열기업군)의 명단을 발표했다.
상위 30대 재벌의 여신총액은 작년말 현재 111조2,773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100조를 돌파하며 96년말보다 33조4,586억원 늘어났다. 이중 10대 재벌의 은행여신(85조4,207억원)은 1년새 25조5,244억원, 5대 재벌(67조9,223억원)은 21조7,548억원이 늘어 대부분의 은행빚이 상위 재벌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그룹은 한해동안 7조원이상 늘어 삼성그룹을 제치고 여신서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주거래계열에 속했던 재벌중 기아 한라 진로등 쓰러진 10개 기업은 이번에 제외된 반면 신동방 성우 성원건설등 13개 재벌이 신규편입돼 대상재벌수는 작년보다 3개 늘어났다.
은감원 당국자는 『지난해 경기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바람에 기업들이 금융기관에서 운영자금을 대거 차입한데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협조융자집행으로 재벌들의 은행여신이 크게 늘어났다』며 『환율상승으로 원화로 환산한 외화대출잔액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은감원은 이같은 여신확대에도 불구, 66개 재벌들은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줄여야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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