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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票心 ‘정국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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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票心 ‘정국 풍향계’

입력
1998.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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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승경우­영남기반 확인 내부동요 차단/한나라 3승경우­여야 역학구도 큰변화없을듯/여당 3승경우­정치권 지각변동 초입단계로/여당 2승2패­영남권 자민련세력 급속 확대4월2일 실시되는 4개지역 재·보선결과는 향후 정국구도와 정계개편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의 취약지인 영남권의 민심이 투영된다는 점에서 재·보선결과는 정치권의 지역구도나 지지기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공동집권세력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관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미칠 것 같다.

우선 한나라당이 「4승」을 거두면 영남지역의 지지기반을 재확인, 정국주도권을 차지하고 내부 동요를 막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여권의 정국운영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게되고 「정계개편」 움직임도 주춤거릴 전망이다. 특히 여권으로서는 총리임명동의 문제를 처리하기도 쉽지않게 된다.

한나라당이 「3승」을 따내는 경우에도 내외의 도전을 막고 당분간 당의 틀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대구·경북 3곳에서 승리하고 부산에서 무소속이 승리하는 결과는 한나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자민련이 문경·예천 1곳에서 이기고 한나라당이 3곳에서 이기는 경우에도 여야의 역학구도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자민련의 영남권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반면 여당이 우세지역인 경북 문경·예천뿐만 아니라 경합지인 대구 달성, 경북 의성에서도 이길 경우 정치권은 지각변동의 초입에 들게된다. 게다가 부산 서구에서도 한나라당이 패배하고 무소속후보가 당선되면 여권은 최선의 상황을, 한나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이 경우 한나라당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가겠지만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음으로 여당이 「2승2패」를 할 경우이다. 2승2패의 경우에도 여당이 2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이기고 부산에서 무소속이 승리할 경우 여권의 정국주도권 장악과 정계개편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부산 서구와 대구 달성에서 이기고, 자민련이 문경·예천, 의성에서 승리할 경우에도 여권의 장악력은 커진다. 특히 영남권에서 자민련의 세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며 단기적인 정계개편이 자민련 주도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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