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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의 미래(기록에서 예술로:8·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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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의 미래(기록에서 예술로:8·끝)

입력
1998.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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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진도 콜렉션 대상” 미술계 변해야사진은 대중의 일상에 가장 깊숙이 파고든 기록의 매체이자 예술수단이다. 하지만 120년 역사의 한국사진의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다.

우선 예술로서 사진의 미래를 위한 기반(인프라)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앙대 사진과, 홍익대 사진디자인과, 서울예전 사진과등 29개 사진학과(대학 및 전문대학)가 개설, 매년 수백명의 사진작가가 배출된다.

하지만 이런 인력들이 광고를 제외한 미술시장에서 흡수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우선 국내 사진전문화랑은 코닥포토갤러리, 후지포토살롱, 삼성포토갤러리등 사진관련기업에서 운영하는 세곳이 대표적인데 삼성포토갤러리는 6월전시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화랑중에서는 갤러리보다, 서남미술관, 원서갤러리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진전시를 기피한다. 올해초 박여숙화랑에서 전시를 가진 사진작가 김장섭씨의 말. 『화랑에서 세가지 기록을 세웠답니다. 가장 많은 문의전화가 오고,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지만 가장 작품이 팔리지 않은 전시라더군요』

매력적인 장르사진에 대한 대중적 지지에도 불구,아직 미술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열풍이 휩쓸고 간 지금 이제 가장 투자할만한 예술은 사진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진평론가는 열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적고 사진전문 큐레이터는 전무한 형편인 것도 우리 사진이 콜렉션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게다가 국립현대미술관등 공공미술관도 최근에야 사진을 소장하기 시작했다. 반면 외국의 큐레이터들은 배병우 구본창 박홍천씨등 한국의 사진작가를 앞서 「알아보고」 외국전에 모셔가기 바쁘다.

사진박물관 설립도 사진계의 숙원이다. 필름의 보존과 관리, 데이터베이스화는 사진의 역사를 정립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다행히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회(위원장 임응식)는 박물관건립을 최우선 사업으로 설정,문예진흥기금에서 10억원을 지원받고 후원금 10억원을 모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이견이 있다. 박물관 건물을 확보하는 일에 앞서 자료수집과 인력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사진작가는 빈 공장건물이나 가정집을 개조,곳곳에 사진박물관을 세운 미국의 예에서 배우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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