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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규모 反 극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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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규모 反 극우 시위

입력
1998.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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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캐스팅보트 쥔 극우정당 FN과 제휴에/좌파·노조등 “확산막아라” 주요도시서 궐기「더 늦기 전에 극우파의 확산을 막아라」.

28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의 주요 도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 제휴한 우파 정치인들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45개 좌파 정치조직과 노조, 인권 단체로 구성된 「극우반대 전국감시위원회」가 이끌었으나 참석자는 작가, 지식인, 종교계 인사, 우파 지지자까지 모두 망라됐다. 파리에서 2만∼3만명, 툴루즈와 리옹, 스트라스부르, 메츠 등에서 2,000∼8,000명이 『FN은 파시즘이자 나치즘』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아래 단결하자』 등을 외쳤다. 지난해 3월 스트라스부르의 반 FN 시위 이후 최대규모였다.

시위는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의 민주동맹(UDF)소속 5명이 20일 지방의회 의장선거에서 FN과 손잡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는 인종차별주의를 내세우는 FN의 노선을 감안할 때 전례없는 충격적인 일이다. 극우파가 우파의 본류에 가세했다는 점에서 기존 우파구도의 「지각변동」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파는 시라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공화국연합(RPR)과 민주동맹(UDF)이 주축이다. 우파는 16일 지방선거에서 사회당 등 좌파에 패했다. 반면 FN은 15%의 지지를 얻어 제3세력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이렇게 되자 20일 치러진 좌우파의 접전지역 지방의회 의장선거에서 우파노선에 불만을 품은 샤를 미용 전국방장관 등은 『극우파와는 손잡지 말라』는 UDF의 지침을 깨고 FN에 구조를 요청, 당선됐다.

시라크 대통령은 23일 긴급연설을 통해 우파의 단합을 촉구하고 이탈한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파가 좌파에 맞설수 있는 진정한 노선을 상실해 유권자들이 FN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또 새로운 대안모색을 위해 우파의 대변혁을 촉구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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