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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빚줄이기 양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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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빚줄이기 양면 전략

입력
1998.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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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론 “제도개선부터” 시간벌기에 주력/안으론 빅딜·자산매각 등 특단의 조치 모색재벌들은 부채감축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구조조정등 특단의 방안을 준비하면서 제도개선과 여건조성을 선결과제로 요구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정부가 제시한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시간벌기에 주력하는 인상이다. 실제로 재계는 27일 30대그룹 재무담당실무자회의를 통해 부채비율축소를 위해서 증시제도개선, 기업분할제도도입, 채무보증해소, 부동산시장활성화등 관련제도개선과 여건조성을 촉구했다. 현재 증시기반취약, 부동산시장위축, 고금리등 현실적 난관들로 인해 내년말까지 200% 축소라는 가이드라인은 턱도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를 통해서도 재계는 수출의 대폭확대를 위해서 종합상사의 경우 부채비율 축소정책을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종합상사에 대한 예외인정은 그룹의 자금조달창구라는 점과 수출의 첨병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있다는 점에서 주목거리였다.

재계가 주력하는 빚덩이 해소 방안들은 빅딜(대규모 기업맞교환), 자산매각, 해외차입, 투자유치등. 사안의 성격상 결론이 나기 전에는 발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재계는 물밑 행보를 통해 여러가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은행여신총액이 19조원을 넘긴 현대그룹은 기아자동차인수까지 겹쳐 상당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형편. 기아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제시한 주력계열사 매각방침에 따라 석유화학부문, 전자의 일부사업에 대한 빅딜을 검토중이며 해외자산 상당부분이 정리될 전망이다. 정몽헌(鄭夢憲) 회장을 정점으로 해외차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대의 기아인수방침에 따라 자동차사업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정리해야할 상태다. 기아의 향배가 가닥잡히면 자동차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인텔의 제휴등 다양한 투자유치방안과 해외차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영체제를 대폭개편한 LG는 줄곧 추진해온 한계사업철수만으로는 부채비율축소에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합병문제를 놓고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이미 해외자본유치와 해외자산매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 (주)대우는 전환사채발행으로 1억달러 이상 조달했고 대우중공업도 내달중에 1억달러정도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 지난해 1억달러에 인수했던 카자흐스탄 국영전화회사 카작텔레콤도 1억5,000만 달러수준에 매각할 방침이다. 여기에 국내외 자동차부문지분 절반을 놓고 협상중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제휴가 완결되면 수억달러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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