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강화 조례권·인사권 인정 기초의원 당적 개인의사 맡겨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낮 청와대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16개 시도지사를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경제난 극복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협력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간담회 대화요지.
김대통령=6월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 바랍니다. 우리당만 당선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앞으로 1∼2년이 중요합니다. 자치단체장들도 경제를 살리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지방자치 발전에 집념을 갖고 노력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선출직이니 중앙 눈치를 보지말고 소신껏 행정을 하기 바랍니다. 지방자치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권과 인사권을 인정하겠습니다. 지방경찰 창설문제도 여러분과 상의해 하겠습니다.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읍·면·동 폐지문제에 관한 김대통령의 질문에)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블록화해 출장소를 설치, 행정서비스를 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대통령=기초의원의 당적보유 허용여부에 관해 논란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출마자의 자유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에선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출하지 말고 임명제로 하자고 한다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김정길(金正吉) 행정자치 장관=그런 주장을 하고 있고, 특별시 구청장만이라도 임명제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송도의 176만평 매립지에 정보단지를 만들려고 하는데 국내기업엔 평당 40만원에 분양하고 외국 첨단업체엔 거의 무상으로 임대하려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유지역으로 지정해주기를 바랍니다.
최각규(崔珏圭) 강원지사=춘천에 있는 운동장을 개수하면 월드컵 축구경기장으로 쓸 수 있으므로 춘천에서도 월드컵축구 경기가 열리도록 지정해주십시오.
김대통령=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를 만나면 제주도를 무비자지역으로 중국민에게 개방할 것임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신구범(愼久範) 제주지사=제주도를 무비자지역으로 만드는 게 문제가 아니고 중국이 제주도를 자국민의 자유여행지역으로 지정해주고 직항로를 개설해야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월드컵축구 경기장이 4만1,600명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고사항이므로 협상이 가능합니다.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전국에 외국인 투자자유지역을 5개 선정하겠다고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해도 5년이상 소요돼 현 경제위기 극복에는 도움이 안됩니다. 이미 조성된 공단가운데서 투자자유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송언종(宋彦鍾) 광주시장=아시아 자동차가 광주경제의 30%를 차지합니다. 국내외 어떤 기업이 인수하든 고용이 유지되고 협력업체가 쓰러지지 않게 보장해주십시오.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광역단체를 통합하면 중앙부처 파견 공무원 비용 등 예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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