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발 16만명 실업자신세해마다 3월말께면 쏟아져 나오던 대기업 대졸신입사원 채용공고가 사라졌다. 국내 30대그룹 대부분이 올 상반기에는 대졸 신규 인력을 뽑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6만여명에 이르는 올 대학 졸업자와 취업 재수 인력의 대기업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 2월중 123만명으로 파악된 실업자수도 이들 대졸 신규실업자가 가세함에 따라 3월말께는 최소한 140만명선에 이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와 취업전문기관 리크루트 등에 따르면 30대그룹중 상반기에 공채를 실시하는 곳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020명을 뽑았지만 아직 제대로 자리를 주지 못한 형편이라 올해는 신규 채용 여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200명을 뽑은 삼성은 올해 상반기 그룹 공채는 없고 계열사별로 자율 채용토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감원 계획을 잡아 놓고 있어 채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극히 적은 숫자의 인원만을 뽑을 방침이다.
LG도 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 상시 채용으로 인력 선발방법을 바꾸었다. 지난해 상반기 1,200명을 채용한 LG는 올해 상반기에 300명 정도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신규 채용보다는 계열사간 인력 조정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크다. 대우도 그룹 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 상시 모집을 검토하고 있지만 새 인력을 선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우는 새로 뽑는 사원에 대해서는 모두 연봉제로 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상시 채용을 통해 인력을 뽑아 온 SK는 선발 인력을 가능한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채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역시 지난해 선발한 신입 사원들이 넘쳐 아직 배치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라 신규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바람을 덜 타고 있는 롯데조차도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상태. 이밖에 기아 쌍용 등은 부도와 대규모 사업조정 등으로 공채가 불가능한 형편이다.
한 그룹의 인사담당자는 『이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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