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밟을까…” “생사만이라도…”/韓赤,北 수용때까지 추가신청 안받기로『이번에는 정말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죽기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북에 두고온 혈육을 보고 싶습니다』
이산가족명단을 북한에 전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뒤 28일 대한적십자사와 1,000만 이산가족재회추진회, 이북5도민회 등에는 아침부터 수천통에 달하는 실향민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72년 7·4남북공동성명 이후 남북관계 개선조짐이 나타나거나 남북교류사업추진방침이 알려질 때마다 수없이 기대와 실망을 거듭해온 실향민들이지만 이번에도 또다시 설레임과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적 남북교류국의 전화는 하루종일 쉴 사이가 없었으며 새벽부터 직접 찾아오는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재상봉이 성사된다해도 인원제한이 있지않겠냐. 맨 먼저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 『어떻게 하면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라도 알 수 있겠느냐』 『북에 남은 가족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운데 괜찮겠느냐』
문의한 사람 중 70%는 수포로 돌아간 88년, 90년, 92년 세차례 남북이산가족찾기 방문신청때 등록한 사람들이었다.
평북 강계에 가족을 두고왔다는 이윤문(李潤文·64·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혹시라도 북에 남은 가족이 입을 피해가 두려워 지금까지 재상봉신청을 하지않았다』면서 『하지만 제3국에서의 재상봉사업도 추진한다고 하니 이번에야 말로 죽기전에 고향에 두고온 가족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간절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적측은 그러나 북한이 이 사업에 긍정적인 수용의사를 밝힐때까지 추가 신청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한적측은 다음달 2일 「민간단체교류협의회 창립을 위한 간담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뒤 4월말께 협의회를 발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방침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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