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지부장의 신원이 공개돼 미국이 난리다. CIA 요원의 신분은 통상 수행중인 업무(공작) 기밀 유지와 조직 보호를 위해 극비 사항으로 분류되고 82년 제정된 정보관련법에 따라 미 언론으로부터도 보호받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국내 언론에 의해 한국 지부장의 이름이 백일하에 드러남으로써 CIA가 곤혹스런 입장에 놓이게 됐다. 미 언론들은 CIA의 해외지부장이 노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흥분했다.발단은 24일 「북풍」사태와 관련, CIA측이 한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한 브리핑이다. CIA측은 이날 안전기획부의 정보자료가 지금처럼 유출될 경우 양기관간 정보교환 및 협조를 더이상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우려와 당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브리핑을 맡은 사람이 한국 지부장으로 알려진 「아서 브라운」이다.
그는 영사과의 지역담당 영사로 등록돼 있다. 문제는 브리핑에 참석한 한 의원이 이를 국내 언론에 흘리며 지부장 이름까지 거명한 점이다. 이에 대해 CI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래저래 한국은 못 미더운 나라가 되고 만 것 같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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