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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페셜’/깔끔·아슬아슬 보기의 즐거움(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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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페셜’/깔끔·아슬아슬 보기의 즐거움(TV평)

입력
1998.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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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페셜」이 변했다. 전작(全作)제 선언후 처음 내보낸 「옛 사랑의 그림자」(극본 김도우, 연출 김한영, 19일 종영)와 25일 첫 방영한 「내 마음을 뺏어봐」(극본 배유미, 연출 오종록). 「드라마 스페셜」은 이 두 드라마를 통해 전작제의 장점과 민영방송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름아닌, 드라마 보기의 즐거움 또는 아슬아슬함이다.8부작 「옛 사랑의 그림자」는 방영전 전작을 완성한 근래 보기 드문 미니 시리즈였다. 옛 사랑을 못잊는 여자(방은희)와 그 옛 사랑의 남자(김주승)가 벌이는 사랑과 미움이라는 뻔한 소재였지만 내용전개와 심리묘사등 전체적인 드라마의 인상은 무척 강렬했다. 김주승의 행복한 가정을 야금야금 헤집고 들어가는 방은희의 귀기(鬼氣), 남편의 과거와 이방인의 침입으로 괴로워하는 부인(옥소리)의 절규등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만 했다.

드라마는 8부에서 상큼하게 끝났다. 끝날 때가 돼도 질질 끄는 드라마가 하도 많은 요즘이라 오히려 반가웠다. 잔가지가 전혀 없는 극전개, 제한된 등장 인물, 예정된 시간에 맞춘 종영등 한 마디로 괜찮은 미스터리 멜로영화를 한 편 보고 난 듯한 느낌이었다.

16부작 「내 마음을 뺏어봐」는 민영방송이 드라마에 뿌릴 수 있는 온갖 양념을 맛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였다. 친남매처럼 한 집에서 자란 두 남녀(박신양 김남주)와 인생을 힘겹게 살아가는 또 다른 두 남녀(한재석 김은정)의 이야기를 줄기로 한다. 첫 회만 봐도 한재석에 이끌린 김남주가 드라마가 끝날 쯤이면 결국 박신양에게 되돌아 갈 것이 훤히 보이는 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영상의 아슬아슬함은 주목할 만 했다. 첫 장면이 시작된 지 얼마 안돼 김남주의 미니스커트는 올이 풀려나갔고, 김남주와 박신양은 여자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조금만 더 수위를 높였다면 단번에 선정성 시비에 오를 그런 화면이다. 공영방송 대부분의 드라마가 「IMF형 드라마」로 탈바꿈한 요즘, 이런 감각적인 드라마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민영방송이라는 생각이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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