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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총·칼’에 신음하는 美·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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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총·칼’에 신음하는 美·日

입력
1998.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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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칸소 총기난사 파문/10대 소년 교내 살인극 건수줄어도 갈수록 흉포화/총기소유제한 등 대책 부심24일 아칸소주에서 발생한 중학생들의 교내 총기난사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10대 폭력문제에 관한 논의가 불붙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10대의 폭력범죄 건수가 줄고 있으나 최근들어 총기난사 등 충격적인 강력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칸소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인 25일 텍사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면도칼로 교사 2명을 난자하는 사건이 발생, 또다시 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학교에서 자살을 기도하려던 이 학생은 교사들이 말리자 면도칼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켄터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종교집회에서 학생이 총기를 난사,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클린턴 대통령은 25일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책을 수립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미국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소유를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제기되고 있으나 보수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정책으로 실현되기는 어려울 듯하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아칸소 여교사의 殺身成仁/총기난사 현장서 몸던져 제자구하고 숨져

아칸소의 참사 현장에서 목숨과 제자사랑을 바꾼 「참교사」가 나왔다.

여교사 섀넌 라이트(32)는 24일 화재경보음을 듣고 학생들을 인솔해 교실 밖으로 나섰다. 순간 총 소리가 귀청을 찢었고 제자들이 피투성이가 돼 쓰러졌다. 주위를 둘러보던 라이트 선생은 총을 들고 있는 미첼 존슨(13)을 발견했다. 총구는 자기 앞에 있는 학생 엠마 피트먼(13)을 겨냥하고 있었다. 라이트 선생은 순간 몸을 던져 엠마를 막았다. 총알은 제자의 몸 대신에 선생님의 가슴과 배에 박혔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다. 91년 교단에 선 그에겐 남편과 두살배기 아들이 있다. 경찰은 미첼 존슨이 여자친구로부터 절교를 당한 것이 총기난사의 원인이라고 보고 조사중이다.

◎日 중학생 ‘칼범죄’ 심각/급우·교사 살해 등 작년 40건/학생 14% 칼갖고 다녀/미성년자 판매금지 등 비상

1월28일 도치기현의 한 중학교 1년생(13)이 복도에서 여교사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25일 지바(千葉)현 요쓰카이도(四街道)시에서는 중학교 2년생(14)이 동급생의 아버지(41)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범행후 이 중학생은 경찰에 자수, 평소 집에 놀러 가도 따뜻하게 대해주던 친구 아버지가 최근 갑자기 쌀쌀해져 새벽에 몰래 침입해 죽였다고 또박 또박 자백했다.

같은날 도치기현의 한 중학교 2년생 4명은 동급생과 교사들에게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학교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유는 『3년생들이 졸업한 후 힘을 과시하고 싶어서』였다. 최근 일본의 중학생 폭력은 칼을 이용한 사례가 두드러져 올 들어 칼범죄가 40여건을 넘었다.

중학생의 14%가 칼을 갖고 다닌다는 조사 결과 등이 밝혀지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앞을 다투어 미성년자에게는 칼을 팔지 못하도록 조례를 만들고 있으며 「인권」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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