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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세월 빨리간다” 실험통해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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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세월 빨리간다” 실험통해 증명

입력
1998.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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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도파민호르몬 감소 인체시계 느려져/춥거나 바쁠때도 같아『나이가 드니 세월이 참 유수같아…』

나이를 먹을수록 하루가 더 빨리 간다는 연장자의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이같은 말이 꼭 느낌만이 아니라는 것이 간단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미 뉴올리언스에서 최근 열린 신경학회에 참석한 피터 맹건 박사는 연령별로 시간에 대한 감지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19∼24세, 45∼50세, 60∼70세 등 3개 연령군별로 3분을 마음 속으로 헤아리게 한 결과 상당한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즉 20세를 전후한 젊은이들은 3분을 3초이내에서 정확히 알아 맞춘 반면 중간그룹은 평균 3분16초, 60세 이상은 3분40초를 3분이라고 각각 생각했다는 것. 말을 바꾸면 나이가 들수록 자신들이 생각한 시간보다 실제 시간은 더 많이 지났다는 얘기이다.

맹건 박사는 이러한 작용은 중뇌에 자리한 「인체시계」와 부신 호르몬인 도파민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뇌가 나이가 들면 도파민 분비가 적어져 인체시계가 느려진다는 원리이다.

바쁠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뇌의 역할이 분산돼 신경덩이로 이뤄진 인체시계에 몰리는 도파민 양이 적어진다. 맹건박사의 실험결과 다른 일을 하는 경우 젊은그룹은 3분을 3분46초로, 중간그룹은 4분3초, 60세이상은 4분46초라고 각각 답했다.

기온도 인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겨울에 하루가 빨리 지나는 느낌은 꼭 짧은 일조량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체온이 올라갈 경우 시간은 더디게 느껴진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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